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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라지브 미망인 소냐,총선유세 참가(뉴스메이커)

입력
1997.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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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가’ 명맥이을 벽안 여인남편과 시어머니를 비명에 보낸뒤 격변의 인도현대사를 상징했던 비운의 여성, 라지브 간디 전총리의 미망인 소냐 간디(50)가 30일 내년 2월 실시될 총선의 선거유세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공식 밝혔다. 이탈리아 태생이면서 항상 인도전통의상인 사리를 두르고 가족의 가치를 중시했던 그가 오랜 침묵끝에 화려했던 간디가문을 뒤이을 정치후계자를 자처한 것이다.

소냐 여사의 측근은 이미 사분오열된 국민회의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당원으로서 유세에 참가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지만, 그가 결국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데에는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창당후 처음으로 야당으로 전락한 국민회의당은 그의 정치입문소식에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분위기다. 시타람 케스리 당수는 소식을 접한뒤 『이제 힘든 시기는 지났다. 우리 당은 앞으로 간디가문과 생사고락을 같이 할 것』이라며 기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여타 정당이 바라보는 걱정스런 반응에서도 그의 정치적 비중을 금방 실감할 수 있다. 원내 제1당인 힌두인민당(BJP)은 『외국여자가 인도정치를 뒤흔드는 것은 국민이 용납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적 자존심」을 방패막이로 들고 나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국민회의당은 내년 총선에서 집권할 가능성이 BJP에 비해 한참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차기 총리물망에서는 소냐여사가 인기도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냐 여사는 내년 선거유세에서 91년 발생한 남편의 암살사건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최근 연정세력이었던 드라비다진보전선(DMK)이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암살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급기야 인데르 쿠마르 구지랄 총리가 사임한데서 알 수 있듯 암살사건은 아직 인도정가의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47년 독립이후 인도 현대사를 주도해왔던 「인도의 케네디가」, 간디가문의 명맥을 푸른 눈의 여인이 어떻게 이어갈지 관심거리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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