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실내악 해석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부다페스트 현악4중주단의 베토벤 전집(CD 8장)이 일본 소니에서 나와 수입됐다. 58∼61년의 초기 스테레오 녹음이다. 부다페스트 현악4중주단의 베토벤 전집은 올해 미국 의회도서관 녹음으로도 수입된 게 있는데 그것은 소리가 갑갑하게 느껴지는 모노 판이고, 애호가들이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려온 것은 바로 이번 스테레오 판이다.부다페스트 현악4중주단은 바릴리 현악4중주단과 함께 20세기 실내악의 양대산맥을 이뤘던 단체다. 부다페스트 왕립가극장 관현악단의 주자 네 명으로 1918년 결성, 67년 해체될 때까지 단원을 바꿔가면서 반세기 동안 실내악의 정상에 군림했다. 38년 유럽을 떠나 미국으로 옮겨 활동했다.
부다페스트 현악4중주단은 네 명의 주자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실내악의 전형을 처음 수립했다. 그전까지 현악4중주는 제1바이올린이 주도하고 다른 세 명은 따라가는 식이었다. 부다페스트의 새로운 실내악은 팽팽한 긴장감과 신선한 감각으로 각광받았다. 특히 이들의 베토벤 연주는 오늘날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베토벤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이정표로 통한다. 이번에 수입된 것은 이 단체가 남긴 유일한 스테레오 녹음이자 최고의 업적이다. 일본 소니는 이 음반에서 오리지널 LP에 가까운 아날로그적인 소리를 살렸다.
부다페스트 현악4중주단은 베토벤 뿐 아니라 슈베르트, 브람스, 쇤베르크 등의 실내악도 녹음했다. 이 가운데 브람스 실내악전집(현악4중주 3 CD, 현악5중주·클라리넷 5중주 1 CD)이 일본 소니판으로 수입돼 시중에 나올 예정이다. (02)34882845<오미환 기자>오미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