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출비중·M&A와 관련있는/조선·섬유·정보통신 등 상승재료 풍부「진흙탕에서도 연꽃은 핀다」
외환위기와 환율 폭등 등으로 증시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주식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27일로 장을 마감한 올해 증시는 종합주가지수가 연초에 비해 45%이상 떨어지고, 주식의 시가총액도 연초보다 48조원이나 격감하는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도대체 증시는 어디로 가나. 이같은 추락장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인가.
○내년초에도 활황국면은 기대난
내년들어 국내 경제가 국가부도위기를 넘기고 회생국면에 진입하더라도 증시가 단시일내에 활황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산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이 「본론」에 접어들어 상당수 기업들이 도산할 우려가 높은데다 내수침체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증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환율과 금리도 빠른 시일내에 안정세로 돌아설 확률은 높지 않다.
결국 내년 들어서도 증시의 전체적인 모습은 「침체」 내지는 「약보합」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래도 연꽃은 핀다
그러나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은 더욱 짙어져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력있는 기업은 살아남아 꽃을 피우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산하거나 쇄락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그 근거다. 재벌그룹 계열사들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대체적으로 ▲높은 수출비중 ▲낮은 수입의존도 ▲낮은 부채비율(특히 외화부채) ▲외국인 선호 ▲기업인수합병(M&A) 관련주 ▲지명도와 안정적인 수익성 등의 요건을 갖춘 기업 주식을 「IMF 기대주」로 꼽고 있다. 최소한 이중 절반 이상의 요건을 갖추어야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업종별로는 수출비중이 높고 환율상승의 혜택을 보고 있는 조선 섬유 중공업 전자부품 등의 업종과 외국인 M&A가 예상되는 일부 금융주 및 정보통신 도시가스 해상운송 등이 유력종목군에 속한다. 물론 업종별 전망은 해당 업종의 전체적인 청사진일 뿐이며, 같은 업종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종목을 주시하라
그렇다면 어느 종목을 택해야 최소 채권수익률 정도의 투자이익을 챙길 수 있을까.
6개 유력 증권사가 내놓은 내년 1·4분기중 유망종목을 분석해 보면 조선업종이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출비중이 84%에 달하고 외화부채비율이 낮은 한진중공업을 비롯, 현대와 대우중공업 주식도 IMF시대의 증시를 이끌 우량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또 수출비중이 80%를 넘어서 환율상승의 수혜를 입고 있는 대한합섬을 비롯한 한국합섬 코오롱 등의 섬유업종 주식들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재료가 풍부하다는 분석이다.
그룹의 PCS사업과 장비수출로 신장세가 계속되고 있는 LG정보통신과 유동성이 양호한 농심 동아타이어 등도 IMF 기대주 범주에 속한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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