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명예총재가 6일간의 영남지방 나들이를 마치고 28일 귀경했다. 자연히 관심은 이명예총재의 「영남구상」에 쏠리고 있으나 측근들은 이에대한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한 측근인사는 『이명예총재는 대선패배의 허탈감을 씻어내고 누적된 피로를 풀었을 뿐 어떤 구체적인 정치설계를 갖고 돌아온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분간 정관하는 것외에 특별한 활동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당지도체제 향배를 놓고 갈등하는 한나라당의 내부사정은 이명예총재의 동정에 쏠리는 시선을 배가시키고 있다.이명예총재는 29일 송훈석 주진우 권철현 김광원 정의화 이원복 의원 등 초선의원 10여명과 저녁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 모임은 대선 때 도와준 의원들에 대한 일종의 답례성격으로 앞으로도 이와같은 모임을 몇차례 더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초선의원들이 새로운 좌표설정을 위해 서서히 움직이고 있고, 이들이 새로운 구심점을 찾고있는 정황에 비춰볼 때 이명예총재와 초선의원그룹간 회동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듯하다.
특히 초선그룹들은 최근 불거진 중진들간 「당권갈등」을 비판하면서 10∼20명 단위의 결속모임을 추진하는등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명예총재로서는 복잡미묘한 당내상황을 당분간 관망하면서 내년봄 한보사건관련 보궐선거및 지방선거 분위기가 무르익는 시점에서 구체적인 정치적 행보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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