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인수넘어 새정부 전반 청사진 마련/14대 76명 비해 194명으로 인원도 대규모『인수위는 새 정부의 프리즘이다. 인수위를 통해 새 정부의 무지개빛이 여기저기로 퍼져 나가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직인수위 이종찬 위원장은 28일 「프리즘론」을 통해 새정부 출범에서 인수위가 중심적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인수위가 「12인비상경제대책위」등 각종 위원회를 연결하면서 새 정부의 전반적 청사진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위상이 낮아질 것이라던 당초 전망과 달리 인수위 권한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6일 현판식에 참석, 『이곳에 마련된 당선자 사무실을 주로 이용하겠다』며 「인수위」에 힘을 실어줬다. 김중권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실 관계자들도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김한길 의원을 팀장으로 하는 당선자 공보팀도 인수위 사무실을 본거지로 삼기로 했다.
인수위는 27일 전체회의를 갖고 정부측에 새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공직인사를 자제하고 경부고속철도등 대형프로젝트 추진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존문서 파기 금지를 요청한데 이어 연일 정부측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인수위는 29일까지 각 부처별로 업무보고서를 서면으로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인수위는 내년 1월3일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개시, 현정부 정책문제점 분석(1월15일까지)개선책 및 대안마련(1월30일까지)정책우선 순위분류, 집권초기 청사진 마련(2월15일까지)등 예정된 3단계 업무를 추진키로 했다.
인수위는 이에따라 각 분과위별로 추진할 주요 업무를 결정했다. 우선 정책분과위는 전반적 집권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현정부 주요 국책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교·안보·통일분과는 특히 안기부에대해 국내정치 개입 차단및 해외정보업무 강화방안을 추궁할 계획이며, 정무분과는 청와대비서실 개편방안을 찾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제1, 경제2분과는 외환위기 책임소재를 규명하고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사회·문화분과는 교육개혁방안을 마련하고 IMF체제에 적응할 수 있는 문화를 개발하는데 역점을 둘 생각이다.
인수위는 이같은 중책을 맡기 위해 조직및 기구를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인수위는 대변인에 김당선자 공보팀장인 김한길의원을, 행정실장에 나종일 경희대 교수를 임명했다. 인수위 규모도 76명이었던 지난 14대 인수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194명으로 편성된다. 정부 각 부처 국장급인사 30명, 국민회의와 자민련 전문위원 25명, 과장급 실무요원 54명(공무원 29명, 당료 25명)과 행정요원 34명등이 파견근무를 하게된다. 인수위는 또 별도로 25명내외의 자문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자문위원에는 서울대 한상진 교수, 성균관대 김태동 교수, 경희대 이선 교수, 중앙대 김효석 교수 등 학자와 전직관료, 시민단체대표 등이 고루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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