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성적으로 집착해온 한 남자가 그의 집에 침입하려다 체포돼 스토킹(위협이나 납치를 목적으로 사람을 끈질기게 따라붙는 행위)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최근 공개된 LA카운티 대배심 신문기록에 따르면 조너선 노먼(31)은 스필버그를 납치해 강간할 목적으로 지난 7월 패시픽 팰리세이즈의 스필버그자택에 침입하려다 경비원에 발각돼 체포됐다. 보석금 100만달러가 책정된 노먼은 현재 수감 중인데 체포 당시 그의 차안에서는 범행에 필요한 수갑과 상자절단용 칼 그리고 도관용 테이프 등이 발견됐다.
지난 10월 법정에 출두한 스필버그는 『나는 지금까지 팬을 비롯해 서명이나 각본을 읽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을 무수히 만나왔지만 나와 나의 가족에게 해를 끼치려는 사람을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던 노먼이 체포되지 않았더라면 그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을 것』이라고 두려움에 떨면서 진술했다.
대부분이 경비원인 목격자 20명의 증언에 따르면 정신상태가 불안정해 보인 노먼은 자신이 스필버그의 양자라고 주장하는 등 온갖 계략을 꾸며 스필버그에게 접근하려고 시도했다. 이들은 또 노먼을 체포했을 때 그는 스필버그와 그의 가족의 동태를 상세히 기록한 일일계획서와 함께 눈가리개와 개목걸이,클로로포름 등이 기록된 물품구입명세서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노먼의 차안에서는 잡지에서 오려낸 스필버그의 영화사진들과 「E.T.」를 포함한 2개의 스필버그영화 비디오카세트도 발견됐다.
95년 산타모니카에서 살상용무기에 의한 공격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노먼이 처음 스필버그의 집에 침입하려고 시도했던 것은 지난 7월29일 하오 6시께. 당시 노먼은 다목적 스포츠카로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패시픽 팰리세이즈의 경비가 삼엄한 주택단지 내에 있는 스필버그의 집으로 가려다 경비원에 의해 되돌려 보내졌다. 이에 앞서 7월11일에는 노먼이 주택단지 바로 밖에서 영국산 고급차 랜드로버 안에 앉아 있는 모습이 발견됐는데 노먼은 이 때 주택단지입구의 정문을 밀어보면서 어느 정도의 힘을 가하면 문을 열수 있는 지를 시험해보고 있었다는 것.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노먼은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가 체포됐는데 당시 그는 『사흘간 내리 메탐피타민을 복용해 내 정신이 아니다』고 진술했다고 기록은 밝히고 있다.<미주본사 칼럼니스트 편집위원>미주본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