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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해의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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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해의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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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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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소평 사망과 강택민 집권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등소평)이 2월 19일 9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문화혁명 등 수차례의 정치적 박해를 이기고 79년 사실상 집권한 등은 사회주의 시장경제개혁을 통해 중국이 부유하고 강력한 현대국가로 재건될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등에 이어 21세기의 중국을 이끌게된 장쩌민(강택민)국가주석은 9월 제15전대에서 권력공백의 우려를 씻고 자신을 정점으로하는 확고한 집권체제를 구축했다. 10월 미국 국빈방문으로「세계중심」을 향한 첫 발을 내디딘 강주석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추진 등 중국 시장경제의 지속적 발전과 국제사회에서의 역할 강화를 차근차근 실현해나가고 있다.

◎복제양 ‘돌리’ 탄생과 윤리논쟁

영국 에딘버러 소재 로슬린 연구소는 2월23일 「돌리」라는 이름의 유전자 복제 양을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6년생 암양 세포에서 유전자를 채취해 자체 유전암호를 제거시킨 다른 양의 난자와 결합한 뒤 다시 양의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을 통해 유전적으로 똑같이 복제한「돌리」를 탄생시킴으로써 인간 복제도 가능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학자들은 인체이식용 장기생산, 의약품 개발 등을 위해 연구가 지속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인간복제를 둘러싼 윤리논쟁이 이어졌으며, 관련 연구에 대한 각국 정부의 규제움직임이 가시화했다. 인간이 「창조의 영역」에까지 발을 디딘 한 해였다.

◎다이애나 영국왕세자비 죽음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가 8월 31일 파리에서 애인 알 파예드와 함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결손가정의 아동­유치원 보모­왕세자비­이혼­평화전도사­화려한 남성 편력­36세의 생애 마감. 다이애나의 삶은 한편의 드라마 그 자체였다. 81년 7월29일 런던 세인트 폴 성당에서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던 다이애나는 결혼 10주년이 되던 해인 91년 찰스 왕세자와 별거에 들어갔다. 다이애나는 지난해 8월 찰스와 이혼한뒤 지뢰금지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에이즈 환자돕기 등 봉사활동에 적극 나섰다. 다이애나는 수많은 남성들과 염문을 뿌리다가 알 파예드와 만나 행복을 맛보는듯 했으나 죽음의 여신이 그들을 갈라 놓았다.

◎테레사 수녀 타계

평생을 소외받은 사람들을 위해 헌신해온 「살아있는 성녀」테레사 수녀가 9월5일 87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알바니아에서 태어난 수녀는 46년 「사랑의 선교회」를 창립한 뒤 죽는 순간까지 극빈자와 고아 난치병자들을 위해 몸을 바쳤다.

수녀가 보여준 뜨거운 인류애는 전세계를 감동시켰고 그 공로로 7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강론에서 『테레사 수녀는 신에 대한 사랑이 어떻게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죽어가는 사람들과 버려진 아이들, 고통과 외로움에 짓눌린 사람들의 가슴을 끌어안았다』며 애도했다.

◎신국제조약시대 도래

국제사회는 21세기 인류사회의 미래를 지배할 중요한 국제조약들을 잇따라 체결함으로써 한 해를 마무리지었다. 세계 160여개국 대표들은 12월11일 교토(경도)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2년까지 90년 대비 평균 5.2% 감축하는 내용의 「교토의정서」를 채택, 92년 리우협약이후 처음으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실천방안을 마련했다. 앞서 12월 3일에는 121개국 대표들이 오타와에 모여 미국 중국 러시아의 불참속에 대인지뢰금지협약에 서명했다. 이밖에 세계무역기구(WTO) 금융자유화협정,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뇌물방지협약등이 각각 12월13일과 12월18일 체결됐다.

◎영국과 프랑스의 좌파 집권

토니 블레어총리가 이끈 영국 노동당은 5월1일 총선에서 압승을 거둠으로써 보수당의 18년 장기집권을 종식시켰다. 보수당 만년집권에 대한 유권자의 권태감이 블레어의 젊음과 「신노동당」이라는 실용적 구호를 상품으로 내놓은 노동당 지지로 돌아선 것이다. 영국에 이어 5월25일과 6월1일 두차례에 걸쳐 치러진 프랑스 총선에서도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이끈 좌파연합이 승리, 우파와 좌우동거정부를 구성하게 됐다. 이로써 각자 상황은 다르지만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중 좌파나 좌파연정이 집권한 국가는 13개국으로 늘어났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사회주의가 붕괴하자 「좌파 황금시대」가 열렸다.

◎미 패스파인더호 화성탐사

미국의 무인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호가 7월4일 지구에서 1억9,700만㎞떨어진 화성의 아레스 밸리스 평원에 무사히 도착, 탐사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패스파인더호에 탑재된 탐사로봇 소저너는 당초 1주일 동안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개월 동안 화성의 신비를 밝혀줄 사진자료 1만여장과 각종 정보들을 지구로 전송, 전세계인들의 화성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소저너의 화성표면 이동탐사는 2010년 화성에 첫 발을 디디려는 인류 대장정의 이정표를 마련했으며 우주식민시대를 한 걸음 앞당기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홍콩 155년만에 중국에 반환

1842년 난징(남경)조약으로 영국에 할양됐던 홍콩이 7월 1일로 155년만에 중국에 반환됐다.

이에 따라 홍콩은 중국의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중국의 특별행정구(SAR)로서 「사회주의 중국속의 자본주의 지역」으로 존재하는 새로운 실험에 들어갔다. 일국양제란 외교와 국방만 중국 중앙정부가 담당하고 행정 입법 사법은 SAR정부에 일임한다는 원칙이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됨으로써 중국은 대중화 경제권 형성에 날개를 다는 격이 됐다. 홍콩은 전세계 화교 자본의 총본산이자 1,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다.

◎엘니뇨와 환경재앙

지구촌 곳곳에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가뭄과 홍수 냉해 폭설 이상한파 등의 자연 재앙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의 경우 엘니뇨는 전세계적으로 130억달러의 재산피해와 2,000여명의 인명피해를 낸 82, 83년 수준을 웃돌거나 버금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9월 하순 인도네시아 산불로 인한 연무사태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 인근 국가로 확산되면서 인명피해는 물론 비행기 추락사고, 선박 충돌사고 등을 초래하기도 했다. 화전을 일구려는 방화로 시작된 인도네시아의 삼림피해는 워낙 심각해 삼림이 이상적인 수준으로 복구되려면 30∼50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 강타

7월 태국 바트화 평가절하로부터 시작돼 급속히 확산된 아시아 금융위기는 이 지역의 「경제기적」에 종지부를 찍는 상황으로까지 심화했다. 특히 통화가치 및 주가의 동반폭락 와중에서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 등은 국제통화기금(IMF)에 거액의 구제금융을 요청하면서 사상 초유의 굴욕적 「경제신탁통치」를 겪게됐다. 이어 일본 야마이치(산일)증권과 홋카이도 다쿠쇼쿠(북해도척식)은행 등의 연쇄도산으로 이어지자 관치금융과 무분별한 외형확장으로 상징되는 「아시아식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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