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이 동해에 매장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자원연구소 석유해저자원연구부 유병재 박사팀은 19일 『자원탐사선인 탐해2호로 조사한 결과, 경남 포항에서 남동쪽으로 50㎞ 떨어진 동해에 다량의 메탄 덩이가 묻혀있는 징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7월초 1주일간 탐해2호의 음파탐지기로 이 해역에서 실시한 1차 탐사자료를 분석해서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특히 『수심이 700∼1,500m인 해저에 메탄이 묻혀 있을 경우 나타나는 해저밀도변화 특징이 현저하게 보였으며 메탄가스 방출흔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저에는 미생물의 발효과정이나 동식물의 유해에서 발생한 메탄가스가 물분자와 결합, 얼음조각처럼 굳어있는 상태로 존재한다. 메탄수화물(수화물)로 불리는 이 덩어리는 높은 압력과 낮은 온도가 유지되는 시베리아 동토지대나 대륙주변 수심 300m이하의 깊은 바다속에 주로 분포하고있다.
1㎥의 메탄에는 한 가정이 한 달정도 사용할 수 있는 164ℓ의 메탄가스가 응축돼있다. 태우면 석유나 석탄보다 탄산가스가 적게 나와 환경오염의 피해도 적다. 유박사는 『메탄이 동해 전 해역에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나 매장량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내년 5월 2차 탐사를 하고 메탄 시료를 채취, 순도 및 열량검사 등을 할 방침이다. 또 유관기관과 함께 메탄 개발을 국가적인 과제로 선정,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유박사는 『지구 전체의 메탄 매장량은 천연가스의 매장량 141조ℓ보다 수십배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석유와 천연가스가 고갈되면 새로운 연료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통산성 주도로 오사카(대판) 남쪽의 해저에서 99년부터 메탄을 파내 가정난방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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