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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3,000도 초고온 태양열 모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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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3,000도 초고온 태양열 모아 만든다

입력
1997.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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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기술연 집열시스템 계획태양에너지로 섭씨 3,000도의 초고온을 만드는 집열시스템이 국내기술로 만들어 진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강용혁 박사팀은 내년부터 초고온 집열시스템인 태양로 개발에 착수, 2001년 완성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태양로란 넓은 면적에 비치는 태양빛을 한 곳으로 모으는 장치. 볼록 렌즈로 태양빛을 한 점에 모으면 뜨거워지는 원리를 이용한다.

연구팀은 평면과 곡면거울을 이용해 약30㎡에 비치는 태양빛을 1㎠에 모을 예정이다. 태양빛이 모인 초점의 온도는 2,000℃에서 높게는 3,000℃에 달하게 된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태양빛을 정확하게 모을 수 있는 정밀 반사경, 집열판이 태양궤도에 따라 움직이는 추적제어시스템 등을 제작, 연구소내 태양동산에 설치할 예정이다.

집열시스템은 특수금속 제조나 신물질 합성 등 기초연구에 활용된다. 물질이 2,000℃ 이상 뜨거워지면 물질구조가 원자와 이온으로 분리되는 플라즈마 상태가 되기 때문에 물질특성연구에 적합하다. 전기나 석유 등으로 2,000℃ 이상의 초고온을 얻으려면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할 뿐 아니라 장치의 덩치도 커지게 된다.

강박사는 『3,000℃의 열이면 지상의 모든 물질이 녹아버리기 때문에 제작에 어려움이 있다』며 『초고온 집열시스템은 에너지와 물질에 대한 새로운 연구분야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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