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에 첫 방미기회 주겠다” 제의하자 감형【뉴욕=윤석민 특파원】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80년 사형당하지 않고 살아남은 것은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 대통령 당선자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공식방미 허용을 시사했기 때문이라고 24일 전직 미 고위 관리들이 밝혔다. (본보 7월28일자 11면 워커회고록 참조)
리처드 홀브룩 전국무차관보와 마이클 아마코스트 전국무차관은 이날자 뉴욕타임스에 공동기고문을 싣고 당시 미국의 김당선자 구명과정을 공개했다.
○홀브룩 등 NYT 기고
다음은 기고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전두환 장군은 79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뒤 시민봉기 선동 혐의로 야당 지도자인 김대중씨를 체포했으며 군사법정은 사형을 선고했다. 신군부 지도자들은 80년 미 대선에 나선 민주당의 지미 카터 전대통령보다 공화당의 레이건 후보에게 더 호감을 가졌다. 우리는 신군부가 「레이건이 승리함에 따라 김대중씨에 대한 사형집행이 보다 용이해졌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81년1월 레이건 취임 이전에 사형을 집행할 계획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우리는 레이건 역시 사형집행에 반대하고 있음을 한국 군부에 경고하도록 당시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으로 내정됐던 리처드 앨런에게 요청했다. 앨런은 김대중씨를 감형할 경우 레이건 행정부의 첫번째 외국 국가원수 방미 기회가 전 전대통령에게 주어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결국 전 전대통령은 이를 승낙하고 81년 2월 워싱턴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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