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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뱀 리스트」에 뽕잡이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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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뱀 리스트」에 뽕잡이들 “비상”

입력
1997.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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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층 마약유혹 미모 2명 잡혀/수십명 용의선상설에 “전전긍긍”「뽕잡이」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외제차를 몰고다니며 히로뽕을 대주는 미모의 「꽃뱀」2명이 검찰에 붙잡히면서 이들이 히로뽕을 공급한 사람의 리스트가 나돌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서울지검 강력부는 최근 히로뽕을 투약·판매한 이모(29·여) 김모(31·여)씨 등 「꽃뱀」 2명을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이 구속된 뒤 서울구치소내 수감자들 사이에 이들의 가명을 딴 「용 리스트」 「방 리스트」가 화제다.

이씨는 서울 강남 유흥가에서 「용허리」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무희.

또 서울 Y대 음대를 중퇴했다는 김씨도 마약세계에서 이씨 못지 않게 알려진 인물이다. 이들의 리스트에 올랐다가 구속된 뽕잡이는 10여명. 구속자 가운데 7명은 이씨의 전화를 받고 호텔방으로 달려왔다가 검찰에 덜미가 잡혔다.

그러나 용의선상에 올라있는 사람만 수십명이며 수사가 진전되면 혐의자는 1백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결혼실패후 히로뽕에 빠져든 김씨는 학벌과 미모를 이용해 재력있는 남자들에게 접근, 마약을 팔아 BMW를 굴리며 고급 주택지인 서울 한남동 UN빌리지내 아파트에서 생활해 왔다.

고교졸업후 배우를 꿈꾸다 밤무대에 뛰어든 이씨는 7월 구속된 에로비디오 「물소부인」 여자주인공 서모씨와 함께 비디오 촬영을 할 만큼 미모로 사업가 등 졸부들을 꼬여 월 4백만∼5백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불황에도 대구의 한 사업가는 최근 이씨에게 레스토랑을, 또 다른 사업가는 미제 세이블승용차를 사주며 환심을 샀다』고 전했다.<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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