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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지도체제“갈등”/이한동·김윤환 이견커 당권경쟁 빨라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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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지도체제“갈등”/이한동·김윤환 이견커 당권경쟁 빨라질수도

입력
1997.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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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지도체제문제를 놓고 서서히 갈등조짐을 보이고 있다.무엇보다 당체제개편에 대한 이한동 대표와 김윤환 고문의 시각차가 뚜렷하다. 이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나라가 부도위기에 직면해 있고, 당만 해도 조직책선정이나 재정문제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지금은 지도체제를 운운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대선패배 후유증 수습에 무게를 두고있는 원칙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경선에 의한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주장한 김고문의 「구상」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차기전당대회 시기문제도 이대표는 예정대로 3월10일에 소집하자는 입장인데 반해 김고문은 빠를 수록 좋다는 견해를 표시하고 있다.

이미 계선상의 당지도부 라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대표는 이 문제에 관한한 조순 총재와 의견이 일치돼있는 듯하다.

하지만 당내 최대계보를 거느리고 있는 김고문은 기존의 지도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김고문은 이제 야당이 된 이상 과거의 여당식 사고로는 생존할 수 없으며 당내 의사결정도 민주적 절차를 중시해야 하고 그래야만 응집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방선거일정등을 감안하더라도 체제개편은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자의 입장차가 계속된다면 한나라당의 당권경쟁은 예상보다 빨리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당내에서 지도체제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대선패배로 인해 구심력이 일거에 상실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를 넘겨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의원빼가기」공세가 시작된다면 한나라당은 원심력의 고통마저 감수해야 할 상황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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