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마하티르 딸 마리나 부친 공개비판 화제(뉴스메이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마하티르 딸 마리나 부친 공개비판 화제(뉴스메이커)

입력
1997.12.25 00:00
0 0

◎“말연민주화·인권 낙후”아시아의 독설가 모하메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의 맏딸 마리나(40)가 공개적으로 현 정권을 비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리나는 최근 일간지 스타에 기고한 칼럼에서 『우리는 가끔 서방의 「과도한 민주주의」에 두려움을 품고 고개를 흔들지만 우리자신의 민주주의 미달여부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현 정권을 비난했다.

그는 이에앞서 한 인터뷰에서 민주주의및 인권문제와 관련, 『어른들이 햇빛이 비친다고 말하면 비가 내리더라도 옳은 것이다. 아버지는 내가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동의하려 하지 않는다』며 마하티르에게도 화살을 날렸다. 그는 여러차례 기고문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은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적절한 개념이 아니다」고 생각하는 마하티르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이혼녀 마리나의 진보적인 행동은 그의 생활속에 나타나 있다. 자유기고가이면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말레이 전통의상 대신 양장을 즐겨입고 대다수 회교도 말레이 여성들과는 달리 머리에 스카프를 쓰지 않는다. 최근에는 수영복을 입고 미인대회에 참가한 회교도 여성을 비난한 회교원로들을 공격했다. 세살때 정원사에게 버릇없이 굴었다며 아버지에게 매를 맞을 정도로 엄격한 교육을 받았지만 거침없는 말주변만큼은 아버지를 빼닮았다는게 주위의 평가다. 말레이시아 언론들은 이같은 「마리나의 용기」에 대해 조용한 찬사를 보내고 있다. 반대를 용납지않는 마하티르의 통치스타일때문에 공개적으로 정부를 비판할 수는 없지만 마리나의 기고를 싣는데에는 적극적이다. 결국 그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셈이다.<윤태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