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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당선자 ‘조심스런 낙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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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당선자 ‘조심스런 낙관론’

입력
1997.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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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가닥 잡혀가고 있다,중요한것은 국민협력”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24일 『이제 외환위기 해결의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당선자는 이날 상오 소비자보호원의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일부러 국민회의 기자실을 찾아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김당선자는 『국민과 합심해 경제개혁조치를 앞당겨 해 나가면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중요한 것은 국민의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국민과 합심해 개혁을 실천해나가면 전망은 괜찮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낙관적 판단도 해본다』고 말했다. 김당선자의 예고없는 기자실방문과 낙관적 견해피력은 외환위기에 따른 국민불안을 해소시키고 국내외에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인지 김당선자는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을 지었고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김당선자는 우선 『당선되면 선거에 시달렸기 때문에 며칠 쉬었으면 했는데 뜻밖에 IMF상황이 어려워져 선거 때보다 어려움이 많다』고 상황이 급박함을 지적했다. 김당선자는 『한국에 대한 불신이 워낙 강해 국제금융계에서의 불신해소는 아직 거리가 있다』고 아쉬움을 표시한뒤 『믿음을 주기위해서는 말만이 아니라 후속조치가 필요한데 그동안 정부가 후속조치를 지연시켰다』고 정부측의 안이한 대처를 안타까워했다.

김당선자는 『정부는 정작 필요한 조치는 취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늦추었으며, 외채규모에 대해 정직하게 밝히지 않았다는 오해까지 받고 있다』며 『IMF가 요구한 금융기관 통폐합 문제에 대해서도 불신을 사는등 아직도 경제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이어 『이제는 행동으로 우리의 입장을 보여주겠다』면서 『12인 비상경제대책위의 우리측 위원 6명이 상황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더라도 비상경제대책위의 김당선자측 위원들을 개혁추진의 창구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이다.

김당선자는 그러나 경제위기극복을 위한 개혁조치들이 과거처럼 강압적인 방법을 통하지 않고 국민의 협력과 동의속에 추진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이제 중요한 것은 국민의 협력』이라면서 『앞으로 국익을 위한 비밀이 아닌 이상 언론에 공개해 국민과 함께 걱정하겠다』고 공개행정을 약속했다.

김당선자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각종 구조조정방안이 결과적으로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도 부각시켰다.

김당선자가 일부러 기자실을 찾아와 외환위기 극복노력에 대해「중간보고」를 하며 자신을 보인 것은 대선기간에 약속해온 「참여정치」의 실천과정으로 받아들여졌다.

김당선자는 기자실의 마이크 앞에서 서서 10여분 정도 얘기를 한뒤 출입기자는 물론 대변인실 직원들과도 일일이 악수를 하며 『선거기간중 수고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앞서 김당선자는 『선거기간동안 언론이 공정한 보도를 위해 협조해 준데 대해 감사한다』며 『선거과정에서 언론보도가 과거 어느 때보다 공정성이 강화됐다는 점을 느꼈으며 당선에는 언론의 공정성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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