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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선결과 이례적 침묵/당선자 공개않고 “정권교체” 간단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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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선결과 이례적 침묵/당선자 공개않고 “정권교체” 간단언급

입력
1997.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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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대남전략상 입장정리 못한듯”북한이 남한의 대선결과에 가타부타 말이 없다. 이는 이례적인 것이다. 과거에는 여당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리곤 했던 남한의 대선 결과에 곧바로 「독재 연장」류의 격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92년 14대 대선 직후만해도 노동신문 사설은 「미국의 조종을 받은 것」 「6공화국의 연장에 불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사실전달에 그치고 있다. 지난 21일 중앙·평양방송이 『정권이 교체됐다』고 간단히 언급한 정도다. 당선자의 이름이나 당명도 공개하지 않았다. 인신공격도 하지 않았다. 더욱이 이들 방송은 당선자 앞에 풀기 어려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걱정」까지 했다.

이런 예외적 반응은 북한이 남한의 정권교체에 대한 대남전략상의 입장을 아직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통일원은 분석하고 있다. 통일원 당국자는 『북한이 남한의 대선결과를 미처 예상치 못했거나 정권교체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남한의 정권교체 소식이 알려질 경우 정권교체를 상상할 수 없는 북한 체제 성격상 부정적 영향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국자는 『북한 입장에서 볼 때 남북한·국제문제에 전문적 식견을 갖고 있는 김대중 당선자는 남한 정권의 지속적 「주적화」와 (국제무대에서의) 대남 배제전략에서 썩 마땅한 대상이라고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당분간은 김당선자의 정책방향을 지켜보면서 적대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는 핑계거리를 생산해 내려 할 개연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삼 대통령에게서는 조문파동을 갖고 대화거부의 핑계로 삼았다는 것이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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