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3일 단행한 당직개편은 대선패배에 따른 후유증을 수습하고 당의 전열을 조속히 정비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선은 내년 3월 전당대회때까지 한시적으로 당직을 맡게 될 과도기적인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 조순 총재는 당직개편에 앞서 이회창 명예총재와 이한동 대표 김윤환 고문 김덕룡 의원 등 당내 중진들과 사전협의를 했지만 총재로서의 권한을 철저하게 행사했다.특히 이번 인선에서는 당내 엄존하고 있는 계파별 안배와 구신한국당과 구민주당의 7대3 지분배분원칙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사무총장은 김윤환 고문계에 속하고 맹형규 대변인은 김덕룡 의원과 가까우면서도 대선과정을 통해 이회창 후보의 핵심으로 활약한 범민주계인사이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원내총무로 선출된 이상득 의원은 무계파 민정계로 분류되지만 이대표가 대구·경북(TK)지역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조총재에게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경근 정책위의장은 민주당 몫으로 기용됐다. 한때 정책위의장 기용설이 나돌았던 구민주당 소속의 제정구 의원은 실질적으로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출신으로 분류돼 최종단계에서 제외됐다는 후문이다.
대선패배에도 불구하고 김태호 사무총장이 유임된 것은 세부적으로 매듭지어지지 않은 구신한국당과 구민주당의 합당절차를 조기에 매듭짓고 야당체질에 걸맞은 조직감량을 위해 당내 사정에 밝은 인물을 재기용해야 한다는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대선패배후 분위기쇄신 차원에서 당3역의 전원교체를 검토했던 조총재도 사무처요원을 대폭감축해야 하는「악역」을 맡을 마땅한 인물이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김총장을 유임키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금주중에 개정된 당규가 마련되는대로 계파및 구신한국당과 구민주당의 지분배분원칙에 따라 중하위 당직개편을 단행, 체제정비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하위 당직에 「자기사람」을 심으려는 계파보스들의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김성호 기자>김성호>
◎하경근 정책위의장/대학총장출신의 전국구 초선
중앙대 초대 직선총장 출신으로 15대 총선때 민주당내 개혁그룹 몫으로 전국구에 진출, 부총재를 역임. 조순 총재와는 학계에 있을 때부터 친분이 두텁고 민주당 시절 조총재와 이기택 전 총재간의 불편한 관계를 원만하게 조정하는 데 한몫. 차분하고 치밀한 성격이나 정치역량은 미지수라는 평. 전정숙(56)씨와 1남2녀 ▲경남 진주·65 ▲중앙대 정외과·미 워싱턴대 대학원 ▲중앙대 총장
◎맹형규 대변인/앵커출신 선대위대변인 활약
언론인 출신으로 15대 총선때 신한국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초선의원. 신한국당 경선때 김덕룡 의원 진영에서 뛰었으나 경선후 이회창 후보의 의전특보로 발탁된 뒤 선거운동기간 선대위대변인으로 활약.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원칙과 의리를 중시한다는 평. 채승원(51)씨와 2녀 ▲서울·51 ▲연세대 정외과 ▲연합통신 정치부기자 ▲국민일보 워싱턴특파원 ▲SBS 뉴스앵커 ▲한나라당 선대위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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