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마감된 98학년도 대입 특차모집에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명문대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명문대의 비인기학과나 나머지 대학에 비해 월등히 높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특히 올해는 명문대 가운데서도 연세대 상위권 학과의 강세가 눈에 띈다.연세대는 의예가 지난해 3.59(이하 경쟁률)에서 올해 4.42, 치의예가 3.93에서 6.61, 상경이 1.58에서 1.70으로 오르는등 법학(4.18에서 2.52)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상위권 학과의 경쟁률이 급상승했다. 반대로 고려대는 의예가 3.31에서 2.81, 법학이 4.52에서 2.91, 경영이 3.52에서 3.13, 정외가 4.89에서 2.83, 경제가 5.93에서 4.57로 하락하는등 인기학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같은 분위기는 두 대학의 지방캠퍼스에까지 이어져 지난해 6개의 학과가 미달이었던 연세대 원주캠퍼스가 이번에는 모두 정원을 넘긴 반면, 고려대 조치원캠퍼스는 지난해보다 3개가 늘어난 21개 전 학과가 정원을 채우는데 실패했다. 결국 서울과 지방 캠퍼스를 포함한 전체경쟁률은 연세대가 지난해 2.12에서 2.20으로 높아지고 고려대는 2.02에서 1.72로 낮아졌다.
두 대학의 명암이 엇갈린 것은 고려대가 특차전형에 학생부를 새롭게 반영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차 응시자 대부분은 수능점수가 우수한데 비해 학생부 성적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연세대가 의예를 121명에서 72명, 치의예를 60명에서 36명으로 줄이고 다른 인기학과의 정원은 동결한데 비해 고려대는 법학 116명에서 174명, 경영 156명에서 195명, 정외 18명에서 30명, 경제 42명에서 70명, 의예 48명에서 72명 등 주요학과의 정원을 늘린 점도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위권 이하의 대학은 연세대와 고려대에 비해 경쟁률이 크게 낮았으나 수능석차 지원하한선을 대폭 완화한데 힘입어 지난해보다는 지원자가 늘었다. 단국대가 지난해 0.53에서 1.2, 국민대가 0.41에서 0.73, 숭실대가 0.58에서 1.60, 한양대가 2.27에서 2.78로 상승했다. 또 부산가톨릭대 12.15(지난해 1.10), 동의대 5.58(〃 0.74), 인천대 5.04(〃 0.01), 인제대 3.75(〃 1.94), 아주대 2.21(〃 1.07), 경성대 1.72(〃 0.48), 동서대 0.63(〃 0.35), 울산대 0.86(〃 0.41) 등 지방대도 같은 이유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여자대학은 논술을 기피하는 학생들이 대거 지원하는 바람에 경쟁률이 높아졌다. 이화여대가 지난해 2.89에서 3.92, 성신여대가 1.73에서 2.18, 숙명여대가 0.29에서 2.20으로 상승했다.
예술분야는 최근 취업난으로 인해 자유직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대학에서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양대 디자인의 경우 경쟁률이 무려 56.08까지 치솟았다.<이은호·김동국 기자>이은호·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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