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칩 제조부문의 선두업체인 인텔사의 앤드루 그로브(61) 회장이 시사주간지 타임의 97년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타임은 연말판에서 『그로브 회장은 신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마이크로칩의 힘과 혁신적 잠재력 실현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타임은 『인텔사는 역사상 가장 격동적인 사업분야에서 생존, 우리시대 최고의 기업 중 하나로 부상했다』며 그로브 회장의 경영능력과 혜안에 극찬을 보냈다.
디지털 혁명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는 인텔사는 정보화 사회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됐다. 현재 전세계 컴퓨터의 90%가 인텔 마이크로칩을 사용하고 있다. 인텔사의 수익은 96년 208억달러로 올해 1∼9월동안 186억달러를 기록해 미 기업중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인텔사의 현재 자본가치는 1,140억달러.
헝가리 태생인 그로브 회장은 20세때 구소련이 침공하자 미국으로 이민, 뉴욕 시립대에서 화공학을 공부했다. 63년 실리콘밸리의 페어차일드 반도체사에 입사, 컴퓨터 분야에 첫발을 내디딘 뒤 68년 인텔사로 옮겼다. 그는 80년대 일본업체들의 경쟁을 따돌리기 위해 인텔사의 사업영역을 새로운 분야인 마이크로 프로세서로 옮기는 일대 도박을 감행해 성공했다.
그로브 회장은 10월 휴렛패커드와 합작으로 차세대 마이크로 프로세서인 「메르세드칩」을 개발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했다. 메르세드칩의 처리속도는 기존 펜티엄 프로세서의 3배에 달할 전망이다. 그는 프랑스 주간 렉스프레스지가 선정한 올해 「인류의 삶을 지배하는 1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배연해 기자>배연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