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주역들의 지구촌 한가족’ 체험/“서울여상,미 가데나·일 와카미야고와/“AT&T주최 홈페이지 경연대회 출전/“전세계 60개팀 참가,2월말 발표/“최신 멀티미디어요소 활용 우승도전”우리여고생들이 「사이버 올림픽」에 당당히 출전, 정보화기량을 마음껏 자랑한다. 서울여상(교장 한상국·61)이 미국, 일본의 최우수 정보화고교와 「사이버 드림팀」을 구성, 세계 고교생 인터넷 홈페이지 경진대회인 「97 버추얼 클래스룸 컨테스트」에 나가 우승을 노린다. 버추얼 클래스룸 컨테스트는 미국 통신회사인 AT&T가 주최하는 인터넷 홈페이지 경진대회. 서로 다른 3개국, 3개 고교에서 엄선된 학생들이 한팀을 만들어 공동 홈페이지를 제작, 다른 팀과 우열을 가린다.
서울여상은 미국 LA 「가데나」고교, 일본 나고야(명고옥) 「와카미야(약궁)」 고교와 단일팀을 구성, 전세계 60개 팀과 치열한 홈페이지 제작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학교당 20명씩, 모두 60명으로 구성된 사이버 드림팀은 인터넷을 통해 긴밀히 협조, 98년 2월28일까지 「세계문화와 인터넷」을 주제로 최종 홈페이지를 제작, 주최측에 제출한다.
특히 나라별로 1개팀만 출전하는 기존의 경진대회와 달리 3개국의 3개 고교가 의무적으로 한팀을 이루기 때문에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AT&T사 아태지역 담당 조안 패트릭사장은 『컨테스트는 21세기 꿈나무들이 협동과 경쟁을 통해 인종편견 및 국가반목의 벽을 허물고 지구촌이 한가족이라는 사실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여상 한교장은 『지난 9월 인터넷의 교육관련 홈페이지를 검색하다 컨테스트 광고를 보고 출전을 결심했다』며 『이번 경진대회로 학교정보화가 좀더 앞당겨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여상은 교육부가 지정한 「열린교육 시범학교」. 전국고교홈페이지 경진대회 등 굵직한 대회를 휩쓴 정보화고교여서 미국과 일본팀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사이버 드림팀」의 우승은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여상은 현재 미술 상업 등의 과목을 전자교과서로 만들어 활용하고, 전세계 고등학교와 화상통신을 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시스템까지 갖췄다.
서울여상은 경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버와 전용선 등 네트워크 설비를 완비하고 지도교사도 확보했다.
특히 지도교사는 인터넷 사용기술인 파일전송(FTP)을 이용한 자료전송테스트 등 예비시험을 통과했다. 이런 심사규정 때문에 한국을 비롯,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 전세계 36개국, 308개교가 참가신청을 했으나 무려 128개 학교가 탈락, 60개팀(180개 학교)만 본선에 출전했다.
서울여상 안상남(42) 전산부장은 『엄격한 시험을 거쳐 영어실력과 컴퓨터 활용능력이 뛰어난 20명을 선발했다』며 『선발팀은 국내 홈페이지 경진대회 입상경험이 많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팀은 협력학교 선정, 홈페이지 주제선정, 자료수집 등을 해나갔다.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 10여개국 학교를 놓고 검토작업을 벌여 인터넷시설이 뛰어난 미국 가데나고교(www.gardena.lausd.k12.ca.us)와 일본 와카미야 고교(www.now.or.jp/∼wakamiya)를 협력학교로 선택했다. 서울여상 선발팀의 소개서를 영문으로 작성, 미국과 일본에 보내고 학교 홈페이지(www.seoulgchs.seoul.kr)에도 특별코너를 만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 홈페이지 주제선정을 놓고 한국과 일본팀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한 것이다.
2학년 문윤승(17)양은 『세계문화와 인터넷이라는 기본 주제에는 이견이 없었으나 세부적으로 우리는 전통문화를, 일본측은 현대문화를 각각 주장했다』며 『일본의 주장 가운데는 「청소년 마약실태」「처녀성」 등 받아 들이기 힘든 항목도 있어 수정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팀은 「미성년자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려면 부모동의가 필요하다」는 자체 규정에 따라 참가팀의 프로필을 공개하지 않아 한국팀을 애태웠다.
게다가 기술적인 문제까지 생겼다. 한국팀은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인터넷 화상통신 시스템인 「시유시미(CUSeeMe)」로 의견을 나누려 했으나 미국과 일본팀은 이런 시설이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결국 일일이 글자로 쳐서 인터넷으로 보내는 「전자우편(EMail)」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팀은 인터넷 접속시설과 펜티엄급 PC 등이 설치된 서울여상의 「사이버정보통신실」에 베이스캠프를 설치, 1월말로 다가온 1차결과물 제출을 위해 하루 8시간 강행군하고 있다. 또 팀원 20명을 홈페이지 설계, 자료 수집, 영문번역 등 3개분야로 나누어 편성했다. 인터넷 사용이 익숙치 못한 학생을 위해 자체 교육도 병행했다.
고대원(28) 지도교사는 『문자·사진·그래픽 등이 단순하게 조합된 홈페이지로는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최신 인터넷 기술인 「자바」나 음성 동화상 그래픽 등 멀티미디어 요소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장인 2학년 장 미(17)양은 『정보사회 꿈나무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협동심을 기르는 산교육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며 『한국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사이버 대사」라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 우승팀(3개교)에는 트로피와 각종 부상이 주어지고 98년 3월 아시아·태평양지역(장소 미정)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초대된다. 또 우수 홈페이지는 AT&T사의 홈페이지(www.vc97.attjens.co.jp)를 통해 지구촌 화합의 상징으로 전세계 네티즌에게 공개된다.<홍덕기 기자 hongdk@korealink.co.kr>홍덕기>
◎사이버드림팀 필승작전 일지/10월초‘친해지기’ 전자우편 교류/11월인터넷훈련·주제선정/12월초베이스캠프 설치·자료수집/98년 1월홈페이지 완성작업
한·미·일 「사이버 드림팀」의 5단계 필승연합작전은 10월초 선발팀 구성과 함께 시작됐다.
1단계 작전은 「인터넷 전자우편(EMail) 교류」. 한국팀은 긴밀한 팀워크를 갖추려면 서로의 문화와 생활습관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판단, 미국 및 일본팀과 가족소개 등 개인 관심사를 적은 전자우편 교환에 나섰다.
11월 시작된 2단계 작전의 핵심은 「인터넷 적응훈련」. 한국팀은 홈페이지 제작에 필요한 프로그래밍 언어인 「HTML」을 숙달하고 인터넷 정보수집 능력 배양에 주력했다. 또 대회의 공식언어가 영어라는 점을 고려, 모든 기술서적을 영어 원서로 사용했다.
이와함께 주제선정 작업도 병행했다. 물망에 오른 주제는 「세계문화와 인터넷」을 비롯, 「인터넷을 통한 관광자원 홍보」, 「청소년과 문화의식」등 3가지. 한국팀은 특히 이번 대회를 한국의 전통문화를 네티즌에게 알리는 기회로 이용하기 위해 「세계문화와 인터넷」을 선정, 미국과 일본팀의 동의를 받아냈다.
홈페이지 세부골격 마련을 위한 3단계 작전은 12월초 시작됐다. 한국팀은 교내 「사이버정보통신실」에 베이스캠프를 설치, 세부 자료수집에 나섰다. 특히 인터넷 토론을 거쳐 홈페이지의 기본골격을 「한국문화」 「미국문화」「일본문화」「세계문화」 등 4부분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사이버 드림팀이 세계제패를 위한 최대의 승부처로 삼는 것은 98년 1월 본격화하는 5단계 「홈페이지 제작」. 수집된 자료를 영문화하고, 문자정보를 사진 그래픽 이미지 등과 결합해 홈페이지를 완성하는 작업이다. 한국팀은 이를 위해 미국·일본팀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 의견을 교환할 방침이다.
고대원 지도교사는 『1월말 홈페이지가 최종 제작되면 한달간 AT&T사의 중앙컴퓨터에 설치, 오류발생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며 『주최측은 2월말께 60개팀의 홈페이지를 채점, 우승팀을 최종 선발한다』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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