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자구노력 내5일 영업재개 신청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부도처리된 고려증권이 대주주의 전재산을 금융기관 담보로 제공하는 등 대대적인 자구노력에 나섰다.
고려증권 최봉환 전무는 20일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기자회견을 갖고 『기구및 인력의 대대적 감축과 부동산 매각 등의 자구대책을 추진하고 채권 금융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내년 1월5일 재정경제원에 영업재개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영업정상화가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제3자인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려증권의 자구계획은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몸부림으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본사 12개팀의 조직을 6개팀으로, 점포를 53개에서 20개로, 1,800명인 직원은 300명으로 각각 감축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이미 전직원의 사표를 받아놓았다. 또 여의도 본사사옥등 소유부동산을 성업공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당국에 건의, 차입금을 현재의 5,891억원에서 1,800억원 수준으로 축소하고 미국 뉴욕등 현지법인을 통해 미화 6,000만달러를 차입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중이다.
고려증권은 특히 차입금잔액 1,800억원은 대주주인 이창재씨와 고려통상이 갖고 있는 서울 서초동 고려관광차고 및 목장 200만평 등 부동산 6건을 금융기관 담보로 제공, 장기대출금으로 전환해 차입금부담을 최소할 계획이다.
대주주 이씨와 이연우 전 사장은 소유재산을 회사 회생에 필요한 담보로 제공하면서도 경영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 대외신인도를 회복하고 전문경영인을 통한 자구노력이 가능하도록 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도업체의 대주주가 기득권을 완전히 포기하면서 대대적인 자구노력을 기울이는 예는 매우 드물다』면서 『금융기관 최초의 부도사태가 금융기관 초유의 자구노력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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