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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활성화는 순·역기능 동시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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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활성화는 순·역기능 동시표출

입력
1997.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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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기능­경영투명성 강화·소액주주 권한 신장·기업주 재산은닉 힘들어/역기능­경영주 단기이익 급급·고용·하청관계 불안정·경영권 방어 정력낭비인수·합병(M&A)은 기업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고, 경제 전반에서 볼 때는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다.

우선 M&A를 통해 유능한 경영진이 경영을 맡게 되고 기업이윤을 극대화, 인수회사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등 경영다각화에 기여한다는 것이 순기능적 측면이다.

M&A 활성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M&A를 통해 ▲경영의 효율화 ▲기업의 전문화·대형화 ▲기업의 구조조정 ▲기업인의 퇴출 자유부여 등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M&A를 의도하는 사람들이 세력을 끌어들여 주주총회에서 영향을 행사하기 시작하면 경영에 대한 간섭을 통해 투명성을 요구할 수 있다. 따라서 대주주에 대한 감시기능이 활발해지면서 소액주주의 권한이 높아진다. 적은 지분으로 무한대의 경영권을 행사하는 기업의 대주주들을 견제할 수 있다.

또 M&A가 시작되면 기업주들이 은닉해 둔 개인 재산을 회사로 끌어오는 효과도 있다. 기업주들은 회사에서 이익이 날 경우 회사에 재투자 하지않고 분식회계 등을 통해 비자금형태로 개인 재산을 만들어 놓는 악습이 있었다. M&A가 활성화하면 기업주가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이 돈을 다시 회사의 구좌로 넣을 수 밖에 없게 된다.

1930년대 초 대공황이 일어났을 때 미국의 주식은 폭락했으나 적대적 M&A가 이를 원상회복시켰고 89년 주가폭락 때 역시 M&A가 주가를 살리는 요인이 됐다.

프론티어 M&A 성보경사장은 『M&A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기업주들이 감춰놓은 지하자금들이 풀려나올 수 있고 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면 주식가격이 정상화하는 수순을 밟는다』며 『M&A가 주식시장의 활성화에 일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M&A가 활성화하면 대상기업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주식시장이 혼란스럽게 변질되고 악질적인 기업사냥꾼 때문에 선의의 피해를 보는 기업이 생겨날 수 있다. 기업을 매수 또는 합병한 뒤 이를 분해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 근로자나 원료납품자 또는 공장 소재지의 일자리를 빼앗고 지방세 수입 감소를 초래하는 등 단기적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경영진이 단기적인 이윤극대화에만 매달려 장기적 발전계획을 소홀히 해 경쟁력 저하를 가져오는 등 전체적인 국민경제에 역기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다. 더욱이 경영권 방어 과정에서 무리하게 주식을 사모은 결과 경영난이 더 심화, 「방어는 했으나 회사는 넘어가는」 현상도 나올 수 있다.<조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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