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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위상싸고 신경전/“뭉쳐야산다”중진들 한목소리 불구 입장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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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위상싸고 신경전/“뭉쳐야산다”중진들 한목소리 불구 입장차

입력
1997.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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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중진들은 한 목소리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살 길을 모색하다가는 모두가 죽을 수 있다는 절박감을 공유하고 있다.이회창 명예총재 조순 총재 이한동 대표 등 지도부는 19일 선대위원장단 회의를 열어 단결론을 재확인했다. 또한 이명예총재는 19, 20일 양일간 이한동 대표를 비롯, 김윤환 선대위원장 김덕룡 신상우 최병렬 선대위원장을 두루두루 만났으며 역시 결론은 「흩어지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조순 총재와 이한동 대표는 20일 회동했으며 다른 중진들간에 접촉도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중진 모두의 말이 일치하고 있지만 단합을 실천하는 방식, 향후 정치변화에 대한 대처방안을 놓고서는 다소의 편차가 있는 분위기다. 우선 당 체제정비의 핵심포인트인 이후보의 위상을 놓고 소리없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명예총재 주변에서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영입공세를 막고, 의원들의 일탈감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이명예총재가 총재를 맡는게 필요하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기택 선대위의장이나 신상우, 최병렬 선대위원장도 고려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조순 총재나 이한동 대표 김윤환 선대위의장 김덕룡 선대위원장은 다소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이후보가 너무 성급한 행보를 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입장에는 이명예총재가 곧바로 총재를 맡을 경우 당내 주도권이 급속히 쏠리게돼 중진들의 입지가 축소된다는 역학구도상의 고려도 작용하고 있다.

특히 내각제론에 유연한 이한동 대표나 김윤환 선대위의장, 나름대로 정치적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김덕룡 선대위원장으로서는 조순 총재체제가 일종의 「완충역」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중진들은 겉으로 속내를 드러낸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향후 정국추이에 따라 입장을 바꿀 수도 있어, 중진들의 구상이 확실히 드러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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