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 시술땐 70∼80% 술끊어/간질환환자는 약물 병용/본인 금주의지가 가장 중요/숙취해소엔 당분음료·주스잦은 술자리가 애주가들을 유혹하는 계절이다. 과음이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막상 술을 절제하거나 끊는 것은 무척 어렵다. 지속적인 과음은 지방간, 간경화 등을 유발한다. 알코올이 흥분을 가라앉히는 신경을 억제, 정신적으로 과격해지기 쉽고 중독증이 생길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조그만 압정처럼 생긴 이침을 귀에 놓는 방법으로 금주를 유도한다. 이침은 술에 대한 욕구를 감소시키고 금단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술독이나 간손상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도 병행한다.
경희대시내한방병원 내과과장 박동원(52) 교수는 금주에 성공하려면 가족이나 주위 사람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금주 한방요법에는 약물·부항발포·이침·태극침요법 등이 있다. 이 중 이침요법은 시술이 간편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치료효과가 뛰어나 많이 이용된다.
귀 부위에 있는 침 취 신문 피질하 교감 등의 혈에 주로 침을 놓는다. 취점은 술마시고 싶은 욕구를 억제하고 신문점은 불안, 초조, 손떨림 등의 금단증상을 완화해 준다.
대개 3∼5번 정도 침을 맞으면 땀이 나고 술맛이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술을 마시더라도 빨리 취하든지 구역질이 난다. 15번 정도 시술하면 70∼80%는 완전히 술을 끊게 된다. 그러나 자기 통제가 불가능한 중증의 알코올중독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다.
지방간이나 간경변 등 알코올성 간질환이 심한 경우에는 금주침과 함께 해주청간탕 등의 약물을 병용하는 게 좋다.
박교수는 『금주에 성공하려면 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의대한의대학장 안창범(51) 교수는 이침요법이 술에 대한 욕구를 감소시키는 것은 사실이나 완전 금주하려면 본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침은 금주 뿐아니라 비만과 금연치료에도 널리 활용된다. 또 식욕증진, 수면개선, 체력증진, 신진대사 기능개선 등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이침요법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한다. 치료 첫날 한쪽 귀에 일반침과는 다른 압정식 이침을 금주혈에 놓은 후 반창고로 덮어준다. 반대쪽 귀에는 일반침을 놓고 20분정도 있다가 빼낸다. 이후 3일간 귀 부위를 하루 서너차례씩 손으로 눌러 자극한다. 4일째 이침을 제거하고, 그 부위를 일반침으로 20분정도 자극한다.
반대쪽 귀에는 첫날과 같이 이침을 놓고 3일간 지내면서 손으로 자극한다. 이같은 치료를 1주일에 2회씩 3∼4주정도 지속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평소 술을 마신 뒤에는 꿀물이나 설탕물같이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료나 비타민이 풍부한 주스, 유자차·구기자차·생강차·인삼차 등을 마셔 숙취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프로필
박동원
▲71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83년 동대학원 한의학박사 ▲현재 경희대시내한방병원 내과과장·한방내과학회 부회장
안창범
▲71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90년 동국대한방병원장 ▲91년 대한침구학회장 ▲현재 동의대한의대 학장 겸 침구1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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