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북정책 일관성 유지 기대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는 18일 하오(현지시간) 『김대중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앞으로 한국의 대북정책은 보다 일관성을 갖게 될 것』이라며 『특히 북한의 김정일 총비서와의 정상회담이 신속히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레그 전대사는 이날 한국 대선과 관련한 전화회견을 통해 『그동안 노동계층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김당선자이지만 한국의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거국내각을 구성,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력아래 강력한 개혁조치를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레그 전대사와의 회견내용.
『집권초기 90%에 달하는 지지도를 갖고 출발했던 김영삼 대통령과는 달리 김당선자는 여전히 기득권층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낮은 기대감에서 출발한다는 게 오히려 일을 잘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다. 또 대북정책에서 일관성을 잃고 남북 대치국면을 조성했던 김영삼 정부와는 달리 일관되게 북한을 연계시키는 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의 금융위기와 관련해 김당선자가 취임 이전에 무엇을 해야할까.
『이미 약속했던 대로 한국이 IMF와의 약속에 따른 개혁조치를 추진함으로써 국제적 경제질서에 들어갈 의사를 분명히 해야 한다. 특히 취임까지 남은 2개월동안 김영삼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
―내각의 구성에 관해서는.
『무엇보다 경제팀의 구성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선거운동과정에서 거국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던 것처럼 경제난을 극복키 위해서는 어려운 일을 성실히 수행할 능력있는 사람을 과감히 임명해야 한다』
―김당선자의 민족주의적 경향이 한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85년 김당선자가 하버드대에서 공부할 때 만났는데 영어를 능숙히 구사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지적이며 유머감각이 있는 김당선자가 미국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해서 미국의 대한정책이 변화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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