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 5일만에 매수우위한동안 안정세를 찾던 금융시장이 대통령선거후 첫날인 19일 원·달러환율이 크게 오르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매매기준율인 달러당 1,486원40전보다 훨씬 높은 1,530원에서 출발, 10분만에 1,660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소폭 하락해 1,550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22일 고시될 매매기준율은 전날보다 131원70전 오른 달러당 1,618원10전으로 결정됐다. 이같은 매매기준율은 환율변동폭 제한이 폐지된 16일의 매매기준율 1,643원70전에 근접한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17일보다 21.47포인트 하락한 397.02로 마감, 다시 400선이 무너졌다.
업종별로도 나무 종이 어업 등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고, 대형주들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특히 그룹별로도 희비가 엇갈려 삼성의 상장계열사 주가가 평균 7.67% 하락하는 등 현대 LG 대우 선경 등 주요그룹의 주가가 평균 4%이상 급락했다. 반면 금호그룹 계열사 주가가 평균 7.75% 상승한 것을 비롯, 호남지역에 기반을 둔 해태 한일 대상그룹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양상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외국인들은 이날 295억원 어치 주식을 팔고 821억원어치를 사들여 526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의 매수우위는 지난 12일 이후 5일만이다.
이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사항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외국인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날 주가하락은 환율재상승과 신세기투신사태 등으로 시장여건이 다소 악화됐기 때문이며 정치적인 요인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무구조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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