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모스크바 영하 28도 20여명 동사/유럽폭설까지 동반 육·해상로 마비/멕시코이상혹한 기습 63명 사망러시아 모스크바에선 강추위에 아파트 벽이 쩍 갈라졌다. 폴란드에선 동사자가 속출했다. 평균기온 25도인 멕시코엔 느닷없이 얼음이 어는 0도의 추위가 닥쳤다. 지구촌 곳곳에 혹한이 급습하고 있는 모습이다.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류블로프스코예의 고층아파트 주민들은 15일 새벽 3시 몰아닥친 한파로 벽이 갈라져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날 모스크바 날씨는 1882년 기상관측이 이뤄진 이래 가장 낮은 영하 28.8도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요즘 수은주가 영하 20∼38도를 오르 내리는 혹한기가 계속돼 버스와 전차 등 대중교통수단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또한 20여명이 얼어죽고 체온저하와 동상 등으로 140여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한파가 계속되자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한 우크라이나와 다게스탄은 일부지역에서 영하 45도의 살인적인 추위를 보여 식수공급이 중단되고 전기가 끊겼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돈바스지역의 탄광을 폐쇄시키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추위를 견디다 못한 주민들은 주택의 나무계단을 뜯어내 땔감으로 사용하고 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추위가 몰아닥친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동유럽국가들의 도심거리에는 동사자 시신이 연일 목격되는 등 이지역에서 추위로 이미 30여명이 사망했다.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몰아친 독일과 그리스 영국 유고슬라비아에서는 육상·해상로가 마비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일부학교가 임시 휴교에 들어갔고 독일과 유고에서는 빙판길을 달리던 자동차들의 충돌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17일 승객 71명을 태운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그리스 에게해 부근에서 실종됐다. 수색에 나선 그리스당국은 사고기가 폭설에 의한 시계불량으로 인해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중 평균기온이 25도인 멕시코도 요즘 0도의 이상 한파가 몰아쳐 63명이 사망했고 난방기구 사용증가로 인한 화재도 빈발하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한파는 올겨울 엘니뇨가 극성기에 달하면서 적도부근의 따뜻한 공기가 다량으로 발생, 이공기중 일부가 북극쪽으로 파고들면서 북반구를 감싼 찬공기 덩어리(북극 한기)를 해체시켜 지구곳곳에 한기가 요동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북반구의 경우 북극한기가 예년의 톱니바퀴형이 아닌 프로펠러형태를 보여 어느해보다 넓고 깊은 한기골이 형성돼 북반구 지역에 피해가 집중적으로 나타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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