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정치무관심에 더 낮아질 가능성 커18일은 투표일. 얼마나 많은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까. 선거를 하루앞둔 17일 선관위는 『투표참여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말하면서도 투표율이 높을 지 여부에 대해서는 자신을 못한다. 정치권이 보는 예상 투표율은 75% 안팎. 선관위도 일단 이 예상에 동조한다. 그러나 내심 70%도 넘지못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그나마 이 수치는 예상 투표율에 불과해 실제 투표율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지난 선거에서 실제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에 치른 15대 국회의원 선거만 해도 선관위와 정치권은 65∼70%를 내다봤지만 결과는 사상최저수준인 63.9%였다.
물론 당일의 날씨와 요일만 본다면 투표율이 떨어질 이유는 별로 없다. 선거일은 전국이 포근한 영상의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주중인 목요일이다. 14대 대선때는 선거일이 금요일이어서 징검다리 연휴를 즐기기 위해 투표를 포기한 유권자가 많았다.
그렇지만 낮은 투표참여가 하나의 추세인데다 경제적 어려움, 정책대결빈곤, TV토론중심의 선거방식변화 등의 특수상황을 고려하면 투표율전망은 어둡다. 무엇보다 선거가 경제위기와 맞물리면서 열기가 별로 오르지 않았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13대 대선은 16년만에 치르는 직접 선거라 89.2%라는 3공 이후 최고수준의 투표율을, 14대 대선은 장외집회와 지역감정이 상승작용을 해 81.9%라는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며 『이번은 잦은 선거로 투표참여의 의무감도 엷어진데다 분위기까지 썰렁해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위기 등에 대한 불안감이 정치적 무관심으로 이어져 투표포기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만 반대로 적극적인 투표참여로 표출돼 75%이상의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이변을 낳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령별로 보면 젊을수록 투표포기가 많은 현상이 이번에도 재연될 전망이다. 특히 20대의 평균투표율은 15대 총선의 경우 44%수준으로 50대(81.3%)에 비해 거의 절반밖에 안됐는데 이번에 50%를 넘길지 관심거리이다.
지역적으로는 14대 대선때 호남권과 함께 평균치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을 보였던 부산·경남권의 투표참여가 낮아질 전망이다. 유사한 예로 14대 대선때 지역후보를 내지못했던 대구는 전국최저인 78.5%를, 경북도 평균을 밑도는 80.6%를 각각 기록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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