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확보조치/연쇄도산 등 파장 클듯대부분의 은행들이 오는 20일부터 수출대금의 결제를 전면 중단한다고 수출업체에 통보,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수출업체들은 환율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물량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은행의 수출신용장(LC)매입 중단으로 수출을 일시 중지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16일 통상산업부와 무역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의 모든 외국환은행들은 수출기업 외환담당자들에게 「20일 이후 수출네고(대금결제)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으니 이에 대비하라」고 통보한데 이어 은행별로 15일부터 구체적으로 네고중단사실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은행들이 외상수출대금의 결제와 수입LC의 개설을 중단한 데 이어 현금과 다름없는 일람불수출LC의 매입(결제)까지 안하겠다는 것이어서 일부 현금거래를 제외하고는 20일이후 사실상 수출입업무가 전면 중단된다는 것을 뜻한다.<관련기사 9면>관련기사>
은행들의 이같은 조치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 확보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수출이 중단될 경우 수출업체의 연쇄도산 등으로 국민경제에 미칠 파장은 아주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외상수출에 이어 일람불수출LC에 의한 수출대금마저 회수하지 못하면 원자재난과 자금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무역업계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미 은행의 수입LC 개설기피로 원자재의 적기조달에 차질이 발생, 수출상품의 정상적인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무역업계는 특히 연말에 경영자금은 물론 상여금 인건비지출 등 자금수요가 집중되고 수출도 몰리는 점까지 감안하면 이에따른 파장은 산업전반으로 확산되고 금융공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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