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왜 쓰는가. 지난 세월에서 값진 교훈을 얻기 위함이다. 때문에 서구문명을 보면 유달리 글과 그림 또는 건축으로 역사의 흔적을 남기려는 일을 많이 한다. ◆자화자찬이나 하는 비문 정도가 아니라 잘된 일, 못된 일을 낱낱이 기록해 기록 그대로를 후대에 전한다. 구약성경 열왕기를 보면 다윗왕이 돌팔매 하나로 거인용사 골리앗을 이긴 용맹스런 전투도 기록되어 있지만 전쟁에 나가 있는 부하장군 우리아의 아내를 빼앗아 간통하는 추잡한 장면도 소상히 적혀 있다. ◆마침 베트남이 긴 월남전사를 이제야 정리하기 시작했다는 보도다. 전쟁이 끝난지 22년만이다. 남북베트남이 대치하고 있었던 북위 17도선 주위의 5개주를 먼저 조사하고 이 조사가 끝나면 전국적으로 조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17도선 바로 남쪽 쾅남주의 경우 전쟁으로 전 가옥의 61.5%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리고 한 가정당 1명 이상이 전쟁에 나가 죽었다. 이런 추세는 17도선 주변의 남북 5개주의 공통된 현상으로 집계될 전망이다. 월남전 사망자는 대략 3백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군 5만8천명이 전사했고 한국군도 5천77명이 전사했다(국방군사연구소). 한국전은 휴전된지 40년이 넘었지만 본격적으로 전쟁피해조사를 한 일이 없다. ◆통계자료가 없기 때문에 무엇 하나 정확한 근거를 갖고 말하지 못한다. 지금 15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치른 이번 대통령선거라도 경선시작과정, 자금조달상황, TV토론경과 등을 있는 그대로의 자료를 모아 10권, 20권짜리 자료집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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