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의 승자가 대통령 된다?「서울의 승자가 15대 대통령이 된다」
이 가설은 단순히 서울이 전체 유권자의 22.8%를 차지하는 수도라는 상징성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여론조사기관들이 서울과 인접 수도권을 제외한 강원 호남 충청 영남 제주 등의 판세를 조사한 결과, 대략 1위와 2위의 표차가 「제로(zero) 포인트」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계산상으로도 서울과 수도권에서의 우열이 전국적 승패와 표차로 이어진다는게 상당수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현재 서울의 판세는 혼전이라는게 중론이다. 그동안 김대중 후보의 우세가 계속됐지만 최근 이회창 후보가 상승, 두 후보간에 박빙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인제 후보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서울 판세가 혼전양상을 띠면서, 관심사는 「서울은 야도」라는 정치가설의 지속여부이다. 13, 14대 대선을 비롯, 역대 총선에서 서울은 야당의 몫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5대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서 「서울 야도」가설은 한차례 무너진 바 있다. 더욱이 각 당 분석과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근소한 차이만이 나타나고 있어 승패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도 『경제파국 책임론으로 이회창 후보가 타격받았다』는 말과 『IMF재협상론으로 김대중 후보가 피해를 입었다』는 얘기가 엇갈리고 있어 결국 마지막 하루의 민심이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이영성 기자>이영성>
◎인천·경기/'이인제 지사후광` 얼마나될까
인천·경기의 유권자수는 전체의 22.7%를 차지하는 큰 규모이다. 최근 판세는 두 지역 모두에서 김대중 후보가 우위에 있으나 인천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김후보의 뒤를 바짝 쫓고 있고, 경기에서는 이회창 후보에 뒤이어 이인제 후보도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지역에서 지켜봐야할 대목은 우선 경기지사를 지낸 이인제 후보의 득표력이다. 인천·경기는 그의 「전략지역」으로 상대적으로 조직이 탄탄한 곳이다. 전체 49개 국회의원 의석중 32개를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있음에도 이회창 후보가 이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는 중요한 요인중 하나가 이인제 후보라는데 이론이 없다. 따라서 영남 못지않게 이 곳에서도 한나라당의 「사표방지론」이 얼마나 먹혀드느냐가 전체 선거결과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다른 관전포인트는 군사지대여서 다른 지역에 비해 군인 표가 상대적으로 많은 경기 북부지역의 표심향방이다.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면 이 지역의 군심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부재자 투표결과와 함께 이들 지역에서의 한나라당 득표율이 「병역공방」의 허실을 가름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세번째 관전포인트는 지역 유권자의 25%안팎으로 추산되는 충청표의 향배다. DJP연대의 실효성과 관련된 문제로 김대중 후보가 이 지역에서 역대 선거보다 많은 득표를 한다면 DJP의 충청표 유인효과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진다.<신효섭 기자>신효섭>
◎대전·충청/김대중 'DJP연대` 효과는?
대전, 충남·충북 등 충청권의 판세는 김대중 국민회의후보가 다소 앞선 가운데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와 이인제 국민신당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느 한 쪽으로 표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각 진영은 득표 목표치를 40% 안팎으로 잡고 있다.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가기 직전 지지율은 김대중 후보 30∼35%, 이회창·이인제 후보 20∼30%선이었는데 요즘도 판세가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지 IMF파동으로 조금 늘었던 부동층이 투표일이 임박하면서 다시 줄어들고 있다.
충청권 판세에서 가장 관심이 모이는 대목은 「DJP의 효과」이다. 김대중 후보는 92년 대선에서 26∼28%의 득표를 했다. 김종필 총재와 손잡은 이번 선거에서 김대중 후보가 92년보다 얼마나 더 득표하느냐에 따라 대선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와 자민련관계자들은 『충청권에서 JP영향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김대중 후보는 40%를 훨씬 상회하는 득표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은 『김대중 후보의 득표율은 40%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충청권 연고대결이 어떻게 결론날지도 관심거리이다. 원적지가 충남 예산인 이회창 후보측과 논산이 출생지인 이인제 후보측은 모두 「충청도 대통령론」을 내세우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대구·경북/이회창 몇%까지 끌어올릴까
대구 경북지역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역시 선두를 고수해 온 이회창 한나라당후보가 얼마나 지지도를 더 올릴 수 있느냐이다.
이후보가 호남과 충청권 등에서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에게 뒤진 표차를 만회하려면 부산 경남과 이 지역에서의 압승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목표치는 대구의 경우 투표율 80%에 70%득표, 경북은 투표율 80% 에 75% 득표이다. 이 득표율은 87년 13대 대선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이 기록한 역대 대선사상 TK지역 최고치이다.
이를 위해서는 김대중 후보와 이인제 국민신당후보의 득표율을 각각 10%, 20% 미만으로 묶어야 한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유권자들의 사표방지 및 DJ 견제심리가 확산되고 있어 목표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지역출신 후보가 없어 투표율이나 표의 결속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DJT연대의 지역감정 희석과 이인제 후보의 득표력도 관심거리다. 김대중 후보측은 TK에서 15%의 득표를 기대하고 있고 이인제 후보 진영은 경북에서 이회창 후보와 대등한 싸움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후보간 지지율 격차에도 불구, 이 지역에서 치열한 득표전이 막판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이처럼 첨예한 「함수관계」 때문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부산·경남/2이 “서로우세” 진짜1등 누구
부산·경남(PK)지역의 판세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도 여전히 부정형적이다. 여론조사마다 들쭉날쭉이고, 각 당의 주장에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 한나라당은 이미 PK를 통틀어 50%이상의 지지율을 기록중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국민신당도 이에 준하는 수치를 제시하며 선전을 장담하고 있다. 선거전문가들은 현 판세에 대한 「상황분석」을 내리기보다 앞으로 남은 하루동안의 표심 흐름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만큼 예측불허라는 이야기다.
관전의 포인트는 「사표론」의 파괴력과 막판 표결집 여부다. 한나라당의 막바지 최대 선거전략인,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된다」는 사표방지론은 PK가 중심타깃이다. 「이인제 불가론―김대중 당선론」을 한데 묶은 이 전략은 영남표가 결집해야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의 집권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 논리의 배경에는 범여권은 물론 영남의 표결집 유도를 위한 호소가 있다. 한나라당으로선 대구·경북(TK)에 PK를 엮어야만 승리를 바라볼 수 있으므로 사표론 확산에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국민신당 역시 자신의 최대 지지기반인 PK를 놓칠 경우 득표율의 허리가 꺾이게 될 형편이어서 필사적일 수 밖에 없다. 결국 남은 하루동안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사표방지론이 얼마나 먹히느냐와 그 반대로 국민신당이 어느 정도 저항선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거리라 할 수 있다. 이에따라 PK표의 향배는 물론 이번 대선전체의 승패까지 가를 전망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광주·전라/DJ 압도적인 우세 이변있나
광주, 전남·북은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여전히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나 국민신당은 막판까지 역부족을 실감하고 있다. 유권자의 절대다수를 고정지지층으로 확보하고있는 국민회의측은 투표당일에는 김후보의 득표율을 90%선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국민회의는 이와함께 투표율을 최대한으로 올리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한나라당은 시도지부와 지구당조직을 총동원, 조직표에 기대를 걸고있고 국민신당은 20·30대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리라는 기대는 하지않고 있다.
김후보의 아성역할을 해온 호남은 지역특성상 후보별 득표율은 큰 의미가 없다. 다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나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의 득표율이 과연 두자릿수를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는 지켜볼만한 대목이다.
한나라당측은 광주·전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표의 응집력이 낮은 전북에서 10%대의 득표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신당도 5%이상의 득표를 기대하고있으나 조직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호남지역에선 투표행태도 관심거리다. 국민회의측은 역대 대선에서 호남지역 유권자들이 일찍부터 투표율을 높여 다른 지역 유권자들을 자극,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에 따라 이번에는 투표율은 높되 시간에 따라 적절하게 분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어떤 형태로든 투표율을 올리는데 주안점을 두고있다』고 말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강원·제주/동서표갈림·무소속성향 주목
강원지역에선 누구도 확실한 우세를 점하지 못한 상태에서 세후보가 다른 지역에 비해 두껍게 포진한 부동층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다만 초반에 나타났던 이인제 국민신당후보의 강세가 희석된 반면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의 지지세가 상당히 호전됐다는 분석이다.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지지율에 특별한 기복을 보이지 않으면서 삼각구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 지역에선 무엇보다 부동층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대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정서도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 지역에 연고가 있는 조순 한나라당총재의 이른바 「이-조 연대」와 나름대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자민련의 「DJT」연대가 각각 어떤 힘을 발휘할 지도 관심거리다.
이와함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 지역에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반YS」표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지금까지 전체적으론 여권 지지 성향을 보였지만 영동과 영서간에 다소 차별화한 모습을 보였던 투표성향이 이번엔 어떤 변화를 보일 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제주지역의 경우 2강1중으로 이인제 후보가 다른 두 후보를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에선 전통적으로 무소속 성향을 보여온 표심의 향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함께 제주주민들의 출신지 지역연고에 따른 투표성향이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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