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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생물학전 대비 전세계 미군에 탄저병 예방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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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생물학전 대비 전세계 미군에 탄저병 예방접종

입력
1997.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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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생화학전에 대비해 150만명에 이르는 미군에게 탄저병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15일 미국본토는 물론 전세계에 배치된 미군에게 군병력보호 차원에서 예방접종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내년 여름 걸프지역과 한반도에 배치된 미군 10만명에게 우선적으로 예방접종을 하고 이어 순차적으로 전미군에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걸프지역과 한반도를 우선지역으로 정한 것은 이들 지역이 생화학전의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이 1억3,00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서 예방접종을 실시하려는 것은 그만큼 생화학전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현실인식을 반영한다. 이미 미의회자문위는 21세기 전략보고서를 통해 미본토내의 생화학무기 피습위험을 경고했고 빌 클린턴 대통령도 지난달 생화학무기 피습시 핵공격을 가한다는 새로운 핵사용지침명령에 서명했다.

예방접종이 실시될 탄저병은 원래 소나 양 등 가축에 전염되는 병이지만 무기로 사용될 경우 극소량만으로도 인간에게 치명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탄저병은 가장 만들기 쉬우면서도 가장 치명적인 생물무기라는게 미국방부의 분석이다. 미국은 이라크 러시아 북한 등 10여개 국가가 탄저병을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워싱턴=정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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