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로 금융시장이 전면 개방됨에 따라 내년 하반기 이후 우리경제가 또다시 심각한 외완위기를 겪게 될 위험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한국금융연구원은 16일 「금융시장의 전면개방과 대응방안」보고서를 통해 내년 하반기이후 외국자본이 본격적으로 유입된다면 이들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으로 외환 및 통화관리가 어렵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업 및 금융기관을 포함한 우리경제 전체가 심각한 환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금융연구원은 경고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충언 연구위원은 정부가 최근 IMF와의 합의에 따라 주식 및 채권시장에 대한 전면적인 개방조치를 취했으나 당분간은 외국자본의 유입규모가 그리 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나 내년하반기 이후 경제가 안정기조를 되찾아 외국자본이 본격적으로 유입됐을 경우 외환시장안정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실수요자들이 환차손 방지를 위해 선물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금융선물거래소를 하루빨리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업 및 금융기관들도 차입금 뿐 아니라 외화리스 등 외환과 관련된 모든 자금거래에 환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외환위기의 원인과 관련, 『우리나라의 외환위기는 멕시코나 태국처럼 투기성자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취약한 금융구조와 위기에 대한 대응능력 부족 때문이었다』고 지적하고 『당국이 환차손을 우려, 보유외환을 사용해 원화의 평가절하를 막으려 한 것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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