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비용 400만원선/200만원 연리 5% 융자/태양열·심야전력 병용/한겨울 전기료 9,000원원유는 우리나라에서는 한방울도 나지 않는 순 외산. 가스 역시 마찬가지이다. 달러가치가 폭등하면서 외화를 주고 사들여야 하는 수입원자재를 아끼자는 소리가 높다. 이때 가정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태양열 기구. 공짜이면서 무한대로 쏟아지는 태양열로 집안을 훈훈하게 해준다.
특히 태양열 온수기는 매년 신장률이 48%, 생산업체만 20여개에 이를 정도로 대중화한 상태이다.
게다가 정부의 대체에너지 보급장려에 힘입어 설치비용의 절반정도를 연리 5%에 융자받을 수도 있다.
경기 과천시 중앙동에 사는 김혜숙(44)씨는 19년째 태양열 온수기를 쓰고있는 주부. 『올봄에 고장이 나서 처음으로 300만원을 주고 물탱크와 집열판을 완전히 바꿨다』며 『초기투자비용은 많지만 한번 설치하면 20년 정도는 끄덕없기 때문에 크게 경제적』이라고 말한다. 『나쁜 점은 전혀 없다』고 말할 정도로 김씨는 태양열 온수기 예찬론자. 김씨가 사는 중앙동 21번지 일대는 79년 태양열 주택 시범단지로 지정된 곳으로 모두 18가구가 태양열온수기를 설치하여 사용중이다. 첫 설치 이후 한번도 수리를 하지 않은 집도 많다.
태양열 온수기는 말 그대로 햇볕으로 물을 끓인 뒤 그 데운 물을 사용하는 기구. 태양열로 덥힌 물을 난방에까지 활용할 수 있는 태양열 난방기는 현재 기술로는 지나치게 커져서 일반주택에까지는 대중화하지 않고 있다. 현재 쓰이는 태양열 온수기는 크게 태양열 집열판과 온수탱크로 구성되어있다. 온수 탱크 규모는 400∼500ℓ들이여서 가정에서 쓰는데 부족함이 없다. 다만 우리나라가 겨울에 온수사용량은 느는 대신 흐린 날이 많다보니 봄∼가을은 태양열로만 가열이 되지만 겨울에는 심야전력을 보조열원으로 써야 한다. 『그래도 전기료는 가장 많이 든다는 1,2월이 9,000원 정도이고 11, 12월은 4,000∼5,000원 수준이어서 큰 부담이 안된다』고 김씨는 말한다. 김씨네 식구가 대학생과 중고등학생인 자녀 등 모두 5명인 것을 감안하면 그 경제성을 알만하다.
태양열 온수기의 가격은 400만원선. 업계 점유율 1위인 강남태양열 제품은 물탱크용량 420ℓ짜리가 330만원, 500ℓ짜리가 400만원이며 품질보증기간은 본체 2년, 배관 1년이다. 점유율 2위인 제인상사는 400ℓ짜리가 380만원이며 품질보증기간이 6년. 탱크수명을 20년 보장한다는 신개발품은 450만원에 판매한다. 제품 가격에는 시공비까지 포함되어 있다.
정부가 대체에너지 장려책으로 지원하는 융자액은 200만원. 실수요자가 설치 완료후 설치완료확인서를 받아 보증인 연대서명과 함께 농협과 국민은행에 제출하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태양열 난방기도 내년 하반기께면 일반 가정에서 쉽게 설치할 수 있게 된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설비형 태양열 연구팀 백남춘 박사는 『심야전력 보일러를 보조구로 사용하는 난방·온수 겸용 태양열 설비를 완성, 현재 한국전력의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쯤 상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박사는 또 『독일이나 스웨덴에서는 여름의 일사량을 축적해서 겨울에 쓰는 태양열 설비도 시험가동중이지만 우리나라 실정에는 경제성이 없어서 힘들다』고 말하고 『태양열 설비를 주로 중소·영세업체가 생산하다보니 꾸준히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태양열 난방기의 보급·발전에 어려움이 있다』고 들려준다.<서화숙 기자>서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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