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3당 선대위 관계자들이 밝히는 어려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3당 선대위 관계자들이 밝히는 어려움

입력
1997.12.17 00:00
0 0

◎“이번 선거가 가장 힘들었다”제15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남긴 시점에서 각 당 선대위 간부들은 저마다 『이번 선거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가장 힘들었던 선거였다』라고 술회한 뒤 『마음 편할 때가 단 한시간이라도 있었겠느냐. 하루하루가 피말리는 시간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서상목 선대위 기획본부장/“병역파문과 IMF 경제위기론 가장 큰 고비가 두번정도 있었다”

한나라당 서상목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경선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고비가 두번 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본부장이 밝히는 첫고비는 병역정국으로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바닥으로 치달을 때.

『이인제 전 의원이 탈당하고 당내에서는 후보교체론이 고개를 들게 돼 분당이냐 아니냐 하는 기로에 까지 왔었다. 그때는 과연 우리당이 대선을 치를 수 있을지 없을지도 자신이 안 설 때였다』 그러나 병역정국을 거쳐 지지도가 급상승하며 이젠 이길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

서본부장은 두번째 위기는 『IMF사태로 인한 경제위기론이 고조하기 시작할 때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TV토론을 거치며 이후보가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 안정을 이룰 수 있는 대안이라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승세를 굳혔다는 것이 서본부장의 생각.

◎국민회의 조세형 중앙선대위원장/“건강·재협상시비 등 선거운동 내내 비신사적 루머에 분노마저 느껴”

국민회의 조세형 중앙선대위원장은 『상대 후보진영에서 각종 근거없는 루머를 퍼뜨리며 김후보를 음해하는 등 비신사적 행위에 선거운동기간 내내 치를 떨었다』며 『건강, 용공, 병역시비까지는 얼마든지 증거로써 진실을 밝힐 수 있었지만 IMF사태이후 한나라당 측이 「재협상 운운 발언으로 국가가 벼랑에 몰렸다」고 뒤집어 씌울 때는 분노마저 느꼈다』고 말했다.

조위원장은 또 『여론조사 결과 6개월 내내 선두를 고수해 온 데다 경제위기 상태에서 경제마인드가 투철하고 후보 개인에 대한 국제적 신인도가 가장 앞서 있는 김후보에게 지지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정파탄에 대한 문책과 경제회생을 위한 적임자에 대한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국민신당 박찬종 선대위의장/“절대적 자금부족과 조직의 열세가 가장 큰 어려움 모두 자비들여 운동”

국민신당 박찬종 선대위의장은 『절대적인 자금부족과 조직의 열세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말했다. 박위원장은 『애초부터 자금 부족에 시달린 국민신당은 TV, 라디오, 신문광고를 법정 허용액의 5%밖에 하지 못했다. 선대위원장에게도 선거자금이 한푼도 지원되지 않아 나를 비롯한 당직자 모두가 자비를 들여 선거운동을 하는 어려운 형편이었다』고 회고했다. 박위원장은 그러나 절대 불리한 입장에서 선거를 치렀지만 TV합동토론회가 결정적으로 이인제 후보 득표율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박위원장은 또 『이번 선거는 짝짓기 선거입니다. 그러므로 이-조체제와 DJT연합에 비해 인기가 월등한 이인제-박찬종 팀에게 표가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염영남 기자>

□경쟁자들이 본 상대후보의 장점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15대 대선. 치열했던 선거운동만큼이나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과 확인안된 폭로전이 난무해 선거판을 혼탁하게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3당 후보들은 상대방이 갖고 있는 약점뿐 아니라 장점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이회창/풍부한 국정경험과 '도덕적 인물` 이미지

김대중, 이인제 후보 진영이 보는 이회창 후보의 장점은 무엇보다 감사원장, 국무총리, 여당대표 등을 지내면서 쌓은 국정경험과 도덕적인 인물이라는 이미지.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발탁되고 키워진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붙긴하지만 이러한 경력을 쌓아오면서 「도덕적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의 이후보를 만든 원동력이라는 평가다. 이밖에 대법관 출신이라는 점이 「논리적이고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평도 있다.

◎김대중/오랜 정치경험에 ‘준비된 지도자’ 인상

김대중 후보의 장점으로는 풍부한 식견과 정치 현안에 대한 대처능력이 거론됐다. 이회창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김후보의 최대장점을 『오랜 정치경험에서 나오는 「준비된 지도자」라는 이미지와 함께 고정지지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보의 지지율이 병역문제 등으로 진폭이 컸던데 반해 김후보는 비자금정국 등을 겪으면서도 30%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한 저력은 고정지지세력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인제 후보측도 김후보는 오랜 정치경험으로 국민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고, 정치적 탄압과 연이은 대권획득 실패 등으로 국민들에게 정서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들었다.

◎이인제/젊음과 미디어선거에 알맞는 신선한 느낌

이인제 후보의 장점은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젊음」과 「미디어선거에 어울리는 신선한 이미지」로 압축된다.

이회창 후보측에서는 이인제 후보가 국민들의 변화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젊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꼽았고 김대중 후보측에서는 이후보가 『대중연설에 강하고 서민적인 풍모까지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밖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닮은 점을 적극 활용해 국민들에게 「추진력있는 사람」으로 비친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이상연 기자>

◎끝까지 선전한 군소후보들/권영길­“탄탄한 지지기반 있어 득표율 10% 문제없어”/허경영 “박 전 대통령 법통 계승” 주로 수도권 돌며 유세/김한식­교인들 상대 득표활동 ‘나라사랑’선거운동 펼쳐/신정일­“한얼운동으로 국난극복” 의식개혁 필요성 강조

「빅3」의 그늘에 가려 유권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군소후보들. 조직과 자금의 절대열세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득표활동에 진력해온 이들도 투표일이 코앞에 다가오자 마무리 선거운동에 들어가면서 『우리도 할만큼 했다』는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정상 주로 수도권과 출신 지역을 오가며 득표전을 벌여온 이들은 일요일인 지난 14일 개최된 군소후보들간의 TV 합동토론회 자리에서 처음으로 전국 유권자들을 대면할 수 있었다. 바른나라국민연합 김한식 후보를 제외한 3명이 참가한 이 자리에서 이들은 국가경영에 대한 나름대로의 방안을 제시, 휴일 TV를 보던 이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군소후보중 가장 활발한 선거운동을 벌여온 국민승리21의 권영길후보. 「대선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IMF사태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 삭발했던 권후보는 전국 주요 공단과 근로자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선거운동기간 내내 하루 10군데 이상에서 유세를 가졌다. 자문교수들로 구성된 유세팀은 권후보와 별도로 지지유세를 펼쳤고 주로 대학생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컴퓨터 통신 홍보를 통해 득표율을 높이는데 안간힘을 썼다. 권후보측은 『진보세력과 근로계층의 탄탄한 지지기반이 있어 득표율 10%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조선왕조 부활」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 계승」이라는 다소 이색적인 주장을 펴온 공화당 허경영 후보는 주로 수도권에서 선거운동을 해왔다. 허후보는 『보릿고개를 없앤 박 전대통령의 법통을 이은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 언론을 독점한 3당 후보를 이기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현직 목사라는 이유로 일요일에 열린 TV 합동토론회에 불참했던 김한식 후보는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구국기도회에 참석하는 등 주로 교인들을 상대로 득표활동을 벌여왔다. 목회활동을 병행하느라 선거운동에 전력하지 못했다는 김후보는 15일부터는 부산 광주를 돌아 수도권에서 「나라사랑」선거운동을 펼쳤다.

군소후보중 유일하게 대선 재수생인 통일한국당 신정일 후보는 수도권과 대구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유세를 펼치며 『올바른 정신을 갖자는 한얼운동으로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며 국민의식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염영남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