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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중에 ‘협력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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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중에 ‘협력 구애’

입력
1997.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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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타개위해 거대 시장·외환보유 군침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중국이 「돈」을 매개로 서로에 추파를 던지고 있다. 외환위기에 빠진 ASEAN이 전통적 경계대상이었던 중국에 구원의 손을 내밀고 중국은 이에 화답하고 있다.

양측의 접근은 ASEAN 9개국과 한·중·일 3국이 참가, 14일 개막된 「ASEAN+3」 정상회담에서 뚜렷해졌다. 중국은 이번 회담에 처음으로 초청받아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이 참가함으로써 지역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ASEAN이 중국을 초청한 것은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중국의 시장과 거대한 외환보유고가 필요하기 때문. 아울러 중국카드를 이용, 직접지원을 꺼리고 있는 미국에 「야속함」을 표시하며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도 있다.

지금까지 ASEAN과 중국은 군사와 경제분야에서 모순된 관계에 있었다. 난사(남사)군도 등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서는 대립적 관계, 경제문제에서는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금융위기로 인해 중국을 보는 ASEAN의 시각은 대립보다 협력쪽에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양측의 무역규모는 95년 200억달러였으며 계속 늘고 있다. ASEAN 대외수출의 7%가 중국으로, 중국 총수출의 3%가 ASEAN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도 태국에 IMF를 통해 10억달러를 지원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에도 지원을 고려하는 등 적극적이다. 천젠(진건) 중국외교부 부부장은 이번 회담에 앞서 『아시아 금융안정을 위한 추가조치』의향을 밝혔다.

중국의 계산은 미국과의 상호방위조약과 일본의 엔블록으로 형성된 동남아의 세력권을 이번 기회에 교란시키자는 것이다. 16일 발표될 중국―ASEAN 정상 성명에는 양측간 투자·교역 및 시장개방 확대를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동남아 금융위기는 중국에 새 기회를 주고 있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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