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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들 후보 못잖은 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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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들 후보 못잖은 열성

입력
1997.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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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중후함·경제대가 이미지로 안정감 제고/JP·TJ­충청·영남권 지지도 확산에 상당한 역할/박찬종­PK부동표 유인·경선불복 원죄 덜어져각 후보진영의 「2인자」들이 후보들 못지않게 열심히 표밭을 누비고 있다. 대선결과가 자신들의 정치적 위상과 직결된 탓에 이들의 선거운동에 대한 열정과 「투자」는 결코 후보들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조순 총재의 기여도가 엄청나다는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실제로 이회창 후보가 최악의 상황에서 탈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전환점이 지난달 7일 조총재와의 연대선언이라는 데 이론을 다는 사람은 없다.

조총재는 또 중후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이회창 후보의 다소 딱딱한 인상을 「보완」해줌으로써 유권자들에게 신뢰감과 안정감을 높여주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경제위기속에 조총재의 진가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경식 후보비서실장은 『조총재는 단순히 「경제대가」의 경륜만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IMF재협상」논란이 현안으로 부각되자 미셸 캉드쉬 IMF총재와 전화통화를 통해 김대중 후보를 궁지로 모는 정치적 수완도 발휘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진영에서는 김종필 공동선대회의의장과 박태준 자민련총재가 각각 충청, 강원권과 영남권에서 김후보의 지지도를 확산시키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의장은 선거운동 개시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DJ대통령만들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덕분에 충청권에서의 김후보 지지율이 급상승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김의장은 또 오익제씨 편지사건 등 일련의 북풍과 김후보 색깔론 차단의 방어막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김의장은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의 「경제파탄 공동책임론」과 두 아들 병역문제 공세에서도 전방공격수 역할을 하고 있다.

박총재는 「반DJ」정서가 강한 대구·경북(TK)지역에서 고군분투한 결과 「표심」이 한나라당에 일방적으로 쏠리는 것을 막아내는데 기여를 했다고 자민련은 주장하고 있다.

○…국민신당은 박찬종 의장의 입당이 부산, 경남지역 등에서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기여했다고 자체분석하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는 부동표의 상당수를 이인제 후보쪽으로 유도하는 계기가 됐고, 수도권의 청년층 및 여성층에도 플러스 효과를 낳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신당은 신한국당 경선에서 중도사퇴했던 박의장이 가두유세와 TV찬조연설 등을 통해 경선의 불공정성을 거듭 주장함으로써 이인제 후보의 경선불복 원죄를 덜어주는데도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나라당이 조직을 총가동,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당선된다」고 퍼뜨리면서 박의장 변수를 상쇄할 조짐을 보이자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당선된다」는 구전논리를 전파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유성식·홍윤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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