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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소평 사망(되돌아 본 지구촌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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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소평 사망(되돌아 본 지구촌 ’97)

입력
1997.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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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장정세대 퇴장 강택민시대로2월19일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등소평)의 사망은 국가주석 장쩌민(강택민)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대장정 세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젊은 기술관료들이 현대중국의 동력으로 등장했다.

마오쩌둥(모택동)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창건한 사회주의 혁명1세대였다면 등은 중국을 기아와 가난에서 끌어낸 혁명2세대였다.

등은 77년 공산당 정치국원으로 복권된 후 20년간 개혁·개방을 통한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건설, 중국을 강대국 반열에 올려놓은 총설계자였다. 그러나 등의 개혁·개방과 사회주의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정책은 89년 천안문사태를 촉발시켰고 무자비한 시위진압은 등의 마지막 오점으로 기록됐다.

등의 사망은 「1인 지배시대」의 종언을 의미했다. 90년 3월 국가중앙군사위 주석직마저 내놓고 모든 공직에서 물러났지만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중국의 정치·경제체제를 안정시킬만큼 그의 존재는 엄청난 것이었다.

등은 그러나 자신의 사망 이후 중국이 겪게될 체제혼란을 걱정했다.

등은 89년 자오쯔양(조자양) 등 개혁파를 축출하고 강을 후계자로 지명했다. 강은 등의 후광을 업고 89년 당총서기, 90년 중앙군사위주석, 93년 국가주석 등 당·정·군 3권을 장악했다. 장완녠(장만년) 츠하오톈(지호전) 등 측근들을 군부내 최고층에 포진시키고 세대교체를 단행, 양상쿤(양상곤) 등 보수적인 군원로들을 제압했다.

당·정에는 주룽지(주용기) 부총리 우방궈(오방국) 부총리 첸치천(전기침) 부총리 등 「상하이방(상해방)」을 권력핵심부로 진입시켜 등사망 이전에 이미 제3세대 최고지도자로서의 「홀로서기」작업을 마쳤다.

강은 9월 권력장악 최종작업에 착수했다. 강은 제15차 전국대표대회(15전대)를 통해 서열 3위 차오스(교석) 전인대상무위원장과 서열 6위 류화칭(유화청) 당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당 중앙위원과 정치국원,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에서 제외해 실각시켰다.

강은 10월26일부터 9일간의 미국방문과 지난달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 등과의 일련의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의 명실상부한 최고 지도자임을 대내외에 과시했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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