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위기 여당책임론 거론 정권교체 강조/이인제,‘사표론’ 강력방어속 자생력 부각 노력세 후보 모두 난타전 속에서도 나름의 부각점 찾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이회창 한나라당후보는 예의 안정론을 집중 「홍보」했다. 기조연설에서부터 『대통령이 되면 선전한 두 후보의 정책중 좋은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포용력」을 과시한 뒤 『나라가 안정돼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 『진정한 안정을 누가 이룰지 국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안정희구 세력의 표결집을 호소했다. 이후보는 또 『지금 이인제 후보의 지지도를 보면 어차피 대통령이 되기는 어려운 것 아닌가』 『이인제 후보는 결국 김대중 후보를 이롭게 한다』라며 「이인제사표론」을 직접거론했다.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현 경제위기에 대한 정부와 집권여당의 책임문제를 재거론함으로써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공격적 방어로 IMF재협상 책임론을 벗어나려 했다. 김후보는 『나는 IMF협상에 반대한 적이 없다』면서 『다만 내용이 잘못된 것에 대해선 재교섭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IMF도 내 의견에 좋다는 뜻을 밝혔다』고 「시각교정」을 시도했다. 김후보는 또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불신이 커진 이유는 정부가 제때 대응하지 못하고 사실을 숨겼기 때문』이라며 『한나라당이 다시 집권하면 나라장래가 암담하다』고 역설했다.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자생력을 부각시키려 했다. 『이인제 찍으면 김대중 된다』는 한나라당측의 논리를 거론하며 「이인제불가론―김대중당선론」을 불식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보는 『다른 사람의 지지도를 훔쳐서 대통령이 되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이회창 후보를 통박하면서 『이인제를 찍으면 반드시 이인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후보는 또 『집권하면 세상을 확 바꾸겠다』고 정치혁명을 다짐하면서 「21세기 젊은일꾼론」을 수시강조했다.
전반적으로 세후보 모두 마지막 TV토론회라는 사실을 지나치게 의식한 듯 상대방 후보 약점들추기에 매달렸다. 비전 제시와 정책 차별성 부각은 뒷전으로 밀렸다.<홍희곤 기자>홍희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