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렬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4일 방한중인 조셉 스티글리츠 세계은행(IBRD)수석부총재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나 IBRD 자금의 조기지원을 요청했다. 임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최근 한국의 외환위기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한뒤 1백억달러로 예정된 IBRD 지원금중 20억달러이상을 이른 시일안에 제공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2면> 임부총리는 또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자금도 조기에 지원될 수 있도록 한국의 IMF 협약 이행의지 등을 IMF 등에 충분히 전달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스티글리츠 부총재는 IBRD자금과 관련, 이사회의 동의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한국의 상황은 잘 전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부총리와 스티글리츠 부총재는 그러나 지난 8일부터 진행된 한국정부와 IBRD 실무협의단과의 협상 진행상황을 점검하며 IBRD 자금지원 조건 및 규모 등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재경원 고위 당국자는 이와관련, 『이날 회동에서 IBRD 자금지원조건 등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며 『IBRD와의 협상은 주초에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IBRD측은 이번 협상에서 기업지배구조개선 및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를 위해 IMF와 유사한 조건을 제시했으며 특히 금융분야에 대해서는 IMF 이상 수준의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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