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뺌 급급”“말꼬리잡아”“책임호도” 모두 불쾌○…이회창 한나라당후보는 회동후 여의도당사로 돌아와 당직자들에게 회동내용을 설명하고 이사철 대변인을 통해 이를 발표토록 했다. 신경식 후보비서실장은 『이후보는 「김대중 후보가 무책임한 발언으로 나라를 이 꼴로 만들어 놓고 발뺌하는데 급급하더라」며 불쾌한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 맹형규 선대위대변인은 논평에서 『김대중 후보의 국제통화기금(IMF)재협상 주장때문에 이미 서명한 합의문 준수 약속을 오늘 청와대 회동에서 국내외에 다시 천명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고 말했다. 장광근 선대위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가파탄의 주역 두 사람(김대통령과 김후보)이 자신들의 국가 경영능력 부재를 호도하기 위해 서로간에 면죄부를 발행하기 위한 장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어차피 공개될 일이니까 얘기하겠다』면서 『오늘 격론이 있었다』고 단도직입적으로 이회창 후보와의 논쟁을 소개했다. 김후보는 이후보의 공세에 대해 『떳떳하지 못한 일』 『온당하지 못하다』는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후보는 『오늘은 정부를 격려·지원하는 자리였지 잘못을 따지자는 자리가 아니었다』며 『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심지어 임창렬 부총리로부터 「김대중씨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까지 유도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김후보는 또 『말꼬리를 잡아 정략적으로 이용하면 더욱 국제적인 신뢰도가 떨어진다』면서 『선거 목적을 위해 IMF측과 통화하고, 있지도 않은 사실을 과장해 발표한 것도 옳지 않은 일』이라며 조순 총재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청와대회동을 마친 뒤 부산으로 이동, 기자회견을 갖고 『네사람은 IMF협정을 존중하고 경제난 타개를 위해 정치권이 일치단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으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이후보는 『경제위기의 책임이 대통령과 정부, 한나라당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일부 정치권의 IMF재협상론이 큰 문제인 것처럼 소동을 일으키는데 대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를 겨냥했다.
이후보는 『재협상론이 국가신인도를 하락시켰는지를 둘러싸고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간에 언쟁이 있었다』며 『이회창 후보가 김대중 후보에게 「못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보는 『내가 임창렬 부총리에게 물었더니 재협상론 때문에 우리가 특별히 불리해진 것은 없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손태규·유승우·김광덕·김성호 기자>손태규·유승우·김광덕·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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