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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진 폭로전/병역·대북밀약·청와대지원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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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진 폭로전/병역·대북밀약·청와대지원설

입력
1997.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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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불명의 색깔론까지 가세대선이 4일 앞으로 다가오자 각후보진영은 물고 물리는 폭로전을 무차별적으로 가열시키는가 하면 출처불명의 「색깔론」이 다시 불거져 막판 대선 분위기가 혼탁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6·25전쟁중 김대중 후보에게 입영통지서를 직접 전달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제보자의 신원을 『전시병사차출 담당자로 김대중 후보의 전처가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서 『김후보는 1925년생으로 관보 제723호, 국무원공고 제41호에 의해 제2국민병 소집대상자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이회창 후보 아들병역기피가 사실로 밝혀지자 벌이는 정치사기극』이라고 반박했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 정재문 의원이 지난달 두차례에 걸쳐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안병수위원장대리와 만나 이번 대선을 한나라당에 유리하게 유도하기 위한 밀약을 하고 금품을 주기로 하는 등 「북풍」을 겨냥한 정치공작을 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증거」로 지난달 17일 안위원장대리 비서인 리상대가 이 교섭을 주선한 재미교포 김모씨에게 보낸 팩스서신 사본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정의원은 『지난달 20일 중국방문시 숙소에서 안위원장을 만나 통상적인 인사를 나눴으며 나중에 당국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국민신당은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이회창 후보를 지원해 온 물증이 입수됐다』며 청와대비서실이 작성해 이후보에게 전달했다는 문건을 제시했다. 국민신당은 『청와대 정무비서관 K씨, 정무기획비서관 P씨, 민정비서관 L씨 등이 14일의 2차 TV토론회를 앞두고 이후보에게 상세한 답변자료를 제공했다』면서 『이 문건은 이후보가 외관상으로는 청와대를 치고 내부적으로는 함께 살기를 도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국민신당의 「이회창죽이기」전략으로나 있을 법한 얘기』라며 반박했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의 사채시장 자금 차용시도와 관련, 『한나라당이 지정기탁금 295억원, 국고보조금 138억원 후원금 178억원은 물론 이번에 융통하려 했던 사채 550억원 등 1,211억원을 조성, 막판에 살포하려 했음이 분명하다』면서 「금품선거」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은 『당부채 변제와 사무처 직원 봉급 등을 위해 천안연수원 매각을 추진하고 중도금조로 250억원짜리 어음을 받기로 했으나 중간에 사채업자 강동호씨가 낚아챈 것』이라고 반박했다.

○…월북한 전천도교 교령 오익제씨는 평양방송을 통해 자신의 월북은 「통일을 위한 결행이었으며 이에 대해서는 국민회의측 인사들이 잘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계당국이 모니터한 평양방송 자료에서 오씨는 12일과 13일 평양방송 라디오를 통해 『국민회의 후보(김대중 후보)와는 월북 직전까지 통일문제를 자주 상론하여 왔다』면서 『월북결행에 이런 사정의 힘으로 작용하였던 점을 지금도 고맙게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오씨를 활용, 한국사회 내부에서의 색깔논쟁 격화와 선거정국 교란을 더울 노골적으로 부채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미 목사인 김영훈(57)씨와 친북인사로 알려진 최정렬(여·86)씨는 13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후보가 북한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는 등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소속의 국가안보 코커스재단(NSCF) 아시아국 대표로서 지난 1∼9일 북한을 방문한 이들은 북한에서 부주석 겸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 김병식이 『김대중씨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김대중 후보에게 보내려 했다』는 12월5일자 서신 등을 공개했다. 이 서신은 「71년 가을 도쿄에서 김대중 후보를 만나 20만달러를 전했으며, 김후보가 당선되기를 염원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 정재문 의원이 베이징에서 북한 대남공작책임자인 안병수 조평통위원장대리와 접촉한 이후 일고 있는 일련의 공작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시리즈로 이어지는 북한 대남공작은 김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며 『대선때가 되면 재를 뿌리고 훼방을 놓는 북한의 기도를 국민들이 냉철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도쿄=김철훈 특파원·김병찬·이영섭·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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