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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원자재 재고 격감

입력
1997.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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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원면 등 적정량 절반수준… 조업중단 기업도원유와 원면 나프타 등 주요 원자재의 재고가 품목에 따라 적정량의 절반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급격한 환율상승으로 수입업체들이 수입자체를 자제하고 있는데다 수입신용장이 개설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이미 원자재 부족때문에 조업을 중단한 기업까지 발생하고 있다.

13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하루평균 5억3,000만달러에 달하던 원자재 등의 수입액이 이달들어 일평균 4억3,000만달러로 1억달러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산부는 따라서 원유와 원피 원면 석유화학제품 등 수출용원자재와 곡물 등 내수용원자재의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피의 경우 현재 1만8,000톤의 재고로 월 소요량 2만7,000톤의 3분의 2수준에 불과하다. 이날 현재 비교적 큰 피혁업체 50개사중 원자재 구득난으로 이미 조업을 중단한 기업이 4개이며 10여개 업체가 곧 조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사의 원유재고는 1,200만배럴로 평상시 일평균 원유도입량 240만배럴을 기준으로 5일도입분에 불과하다. 물론 정부비축량 58일분이 있고 이달말까지의 도입분에 대해서는 이미 현지에서 선적이 마무리됐으나 추가 수입대금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내달분부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원면의 재고는 3만3,000톤으로 월평균 소요량 2만2,000톤의 1.5배를 확보하고 있으나 수입신용장 개설이 완전 중단된 상태이어서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형편이다. 석유화학 제품의 재고는 품목별로 월평균 수요의 25∼50%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파라크실렌과 EDC 등의 재고는 20%대에 불과하고 국내수요의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는 납사의 경우 즉시 수입신용장이 개설되지 않으면 새해 1월 중순부터 가동률이 50%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천연고무의 재고는 1개월을 버틸 수 있는 2만톤이고 원당은 월평균 소요량의 3분의 2정도의 재고만 확보돼 있는 상태다. 업계는 신용장개설이 지체되면 1월 중순부터 수급차질과 생산의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

통산부관계자는 『주요 원자재를 대부분 90∼180일 이후에 대금을 지불하는 연지급수입에 의존, 국내 은행의 신용도하락과 외환부족으로 연지급수입신용장이 개설되지 않고 있다』며 『원자재가 이대로 수입되지 않으면 수출차질 등 실물부문에서 큰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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