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수 온도차 이용 발전시스템 개발냉수와 온수의 온도차이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가 개발됐다. 인하대 김종보·정동수 교수팀은 12일 과기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가정용 형광 등 50개를 켤 수 있는 1㎾급 온도차발전(OTEC)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봉고차 크기의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30℃ 전후의 온수와 5℃의 냉수만 있으면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온수로 특수냉매(프레온R-22)를 증기로 만든 뒤 기체의 힘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기체는 냉수를 통과하면서 다시 액체로 변해 처음 과정으로 돌아간다.
OTEC 시스템은 바닷물을 이용해도 발전이 가능해 차세대 무공해 발전시설로 떠오를 전망이다. 온수로 25℃ 이상인 표층수를 이용하고 냉수는 해저 200m에서 끌어올린 심해수를 사용한다.
정교수는 『시스템을 김포에 있는 한 엔지니어링회사에서 실험한 결과, 바다에 건설해도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99년까지 20㎾급 장치를 인천화력발전소에 설치, 성능평가를 마칠 방침이다. 이와함께 특수냉매로 사용하는 프레온가스가 지구온난화를 초래한다는 점을 감안, 프로필렌이나 암모니아 등 다른 물질로 대체할 계획이다.
또 2002년까지 상용화 시스템을 건설한다는 방침아래 한국전력측과 협의하고 있다.
상용화 지역으로는 원전에서 나오는 온배수를 활용할 수 있는 울진원전 부근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 인근 바다는 5∼10월에만 표층수 온도가 25℃ 이상이지만 온배수는 항상 30℃에 달해, 원전 인근지역에서는 연중 가동이 가능하다. 깊은 바다속의 차가운 물을 퍼올리기 때문에 온배수로 인한 생태계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부수효과도 있다. 또 심해수에는 유기물질이 많아 인근 지역을 어장형성에 좋은 조건으로 바꿔준다.
정교수는 『미국 에너지성의 계산에 따르면 시스템 건설 후 7∼8년이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하와이 코나지역 앞바다에 50㎾급 온도차발전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일본도 토쿠노시마에 75㎾급을 시험운영중이다. 프랑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도 이 시스템을 차세대 발전시설로 적극 개발하고 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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