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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표심 녹이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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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표심 녹이기’ 총력

입력
1997.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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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조 총재 미 보내 달러 끌어올것”이회창 한나라당후보는 12일 공주 논산 부여 천안 등 충남공략을 끝으로 4박5일간의 영남·충청권 유세를 마쳤다. 이후보는 이날 대전 청진동에서 택시기사홍보단과 아침식사를 함께하는 것으로 숨가쁜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보는 이 자리서 DJP연대를 겨냥, 낡고 병든 3김정치를 청산하고 깨끗하고 정직하고 약속을 지키는 겸손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을 받아 경제를 살리려면 국가간 약속을 분명히 지키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다』며 『집권하면 조순 총재를 미국에 보내 IMF와 세계은행, 미국 재무부 및 뉴욕 금융계와 접촉케 해 달러를 끌어들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보는 『할아버지 대까지 이곳에서 농사를 지었고, 나도 방학때마다 내려와 똥통을 졌다. 도시에서 낳은 여러분의 손자들이 이곳을 찾으면 고향이 아니라고 하겠느냐』 면서 「충청도는 나의 고향」이라고 역설했다. 또 『JP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을 떠받들더니 이번에는 김대중 후보를 떠받들겠다고 한다. 충청인은 자존심도 없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후보는 논산유세에서 병역공방과 관련, 『두 아들이 과소체중으로 병역을 면제받아 마음에 걸리고 안타깝게 생각해 왔는데, 군대에 가지 않거나 입영을 기피한 사람이 대위로 복무한 사람에게 시비를 걸고있다』고 반박했다. 이후보는 이에앞서 대덕연구단지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 『내 동생(회경)이 교수로 있는 등 이곳과 특별히 인연이 많다』며 「과학기술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논산=김성호 기자>

◎김대중/소로스·미키 캔터와 화상회의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12일 모든 일정을 경제부문에 할애했다.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국제통화기금(IMF) 재협상 논쟁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서였다. 김후보는 특히 국제경제계의 거물들과 TV스크린을 통해 자리를 함께 한 「국제화상회의」 및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재협상」의 기본취지를 설명하고 한국에 대한 국제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김후보는 이날 상오 신라호텔에서 미 워싱턴과 뉴욕을 TV스크린으로 연결, 국제적 자본투자가인 조지 소로스 및 미키 캔터 전 미 무역대표부대표 등과 40여분간 의견을 교환했다. 김후보는 통역없이 영어로 진행된 회의에서 『우리 정부와 IMF사이에 체결된 협약을 전적으로 지지한다(Fully Support)』며 협약준수의사를 거듭 밝히고 소로스에게 대한투자지원을 요청했다. 소로스는 그러나 투자지원 요청에 대한 의향 표명은 유보하고 『사태악화를 막기 위해선 IMF조건을 받아들여 국제적인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이어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협상」문제에 관한 입장을 정리했다. 김후보는 『재협상이라고 말한 것은 추가협상의 뜻으로 IMF협상의 근본적인 틀은 수용하되 향후 추가적이고 보완적인 사항에 대해 협의하자는 것』이라며 『다만 신문광고 등을 통한 전달과정에서 다소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이같은 입장을 담은 서한을 11일 IMF 미셸 캉드쉬 총재에게 보내 답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캉드쉬 총재는 답신에서 『김후보가 IMF협약에 대한 준수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평가한다. 그 의지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보다 명백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뜻을 전해왔다.<고태성 기자>

◎이인제/수도권·서울북부 버스로 순회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12일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경제위기 타개책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D―6」일정에 들어갔다. 이후보는 이어 선거운동 개시후 처음으로 TV 연설용 스튜디오 녹화시간을 가진 뒤 경기 광명 일산 의정부 등 수도권과 서울 북부지역 거리유세를 계속했다.

이후보는 상오 10시께 여의도 두산수퍼네트워크 스튜디오에서 2시간여동안 녹화한 TV 연설에서 거리유세 단골메뉴인 한나라당의 경제파탄 책임론을 집중 거론했다. 검은색 양복 차림의 이후보는 녹화가 끝나자마자 예의 짙은 남색 점퍼로 갈아 입고 박찬종 선대위의장과 함께 거리유세 버스에 올라탔다.

이후보는 광명시장 앞 도로변에서 가진 유세에서 『오늘 처음으로 당내 인사의 재정적 도움을 받아 TV연설 방송을 할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연 뒤 젊은 일꾼을 통한 세대교체론, 한나라당의 경제파탄 책임론을 두루 강조했다. 이후보는 또 『미국이 소련의 침공 위기에 처했던 60년대초 40대의 케네디 대통령은 50대의 존슨 부통령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며 『이 이인제도 국정의 동반자 박찬종 의장과 함께 국가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등단한 박의장은 『만약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면 60만 병사들은 어떻게 되겠느냐』며 다소 거친 표현으로 이후보 두 아들의 병역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의장은 『이후보가 당선되면 다음주중으로 환율을 눈에 띄게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 환호를 이끌어 냈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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