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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성 과학이란 무엇인가(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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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성 과학이란 무엇인가(하이라이트)

입력
1997.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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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지능 등 ‘복잡한 체계’의 특성을 알아내려면최근 경제학이나 사회과학 연구자 사이에 「복잡성 이론」이 주식시세 변동같은 경제현상이나 고대문명의 몰락, 사회주의 붕괴, 국가정책의 수립과정 등 사회현상 분석에 활발히 응용되고 있다.

이 이론은 생명이나 의식, 지능과 같은 복잡한 체계(복잡계·complex system)의 특성은 그 구성요소를 분해하는 방법으로는 알아낼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단순선형이 아닌 비선형, 부분이 아닌 전체, 기계론이 아닌 관계와 상호작용, 연속성이 아닌 불연속성, 환원이 아닌 종합을 통해 사물을 인식하려는 과학의 새로운 흐름이다.

미국 산타페연구소 연구원이자 오스트리아 빈공대 교수인 수리과학자 존 카스티가 쓴 「복잡성 과학이란 무엇인가」는 자연과학적 차원에서 복잡성 이론에 접근한다. 「파라다임 로스트」(89년)와 「확실성을 찾아서」(91년)로 명성을 얻은 카스티는 이 책에서 풍부한 사례를 들어 무법칙성 파국(불안정성) 계산불가능성 환원불가능성 창발성 등 복잡성 과학의 주요 개념을 하나 하나 살핀다. 특히 생물 자연 사회 국가 등의 복잡계에서 그 구성요소의 특성을 넘어서는 새로운 특성이 나타난다는 창발성을 집중 해부한다.

삼라만상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고 모든 사물의 운동은 하나의 법칙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뉴턴역학의 고전적 기계주의 세계관이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으로 깨진지도 벌써 100년 가까이 됐다. 그러나 아직 보통사람의 의식은 여전히 뉴턴적 세계관에서 그리 멀지 않다. 복잡성 과학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세계의 까탈스런 현상을 이해하려는 독자에겐 어려움을 참고 읽을 만한 책이다. 김동광 손영란씨가 옮겼다. 까치 발행, 1만2,000원.<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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