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수연씨 귀국 키잰뒤 이인제 사퇴요구”/국민신당 “키는 의혹일부 본질은 기록조작 여부”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의 병역공방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9일 국민신당이 제기한 「이회창 후보 차남 수연씨의 병역의혹」을 맞받아치는 카드를 꺼냈다. 맹형규 대변인은 『수연씨가 10일 귀국, 공개적으로 본인의 키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맹대변인은 『당초 한국언론의 뉴욕 특파원들 앞에서 키를 재보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수연씨가 학기말 고사를 포기하면서까지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귀국키로했다』고 부연했다.
한나라당은 8일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부설 매사추세츠 병원에서 수연씨 키를 측정, 165㎝라고 공증한 서류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대해 국민신당이 『미국에서 잰 기록은 믿을 수 없다』고 반박하자, 한나라당은 다음 수순으로 수연씨 귀국카드를 쓴 것이다. 한나라당은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지난 1일 TV토론에서 수연씨의 신장이 실제보다 5㎝가 큰 165㎝로 조작된 의혹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병역 의혹이 해소안되면 이회창 후보가, 해소되면 내가 사퇴하겠다고 발언한 대목을 문제삼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10일중 기자들이 참관하는 가운데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신장을 측정, 수연씨 키가 165㎝임을 재확인한후 이인제 후보의 사퇴를 요구할 방침이다. 맹형규 대변인은 『이인제 후보는 자신이 한 말을 지켜야하며, 또다시 다른 말을 하면 인격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임을 미리 지적해둔다』고 이인제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국민신당은 『한나라당이 이회창 후보 두아들의 병역의혹을 차남 수연씨 신장 문제로만 좁히려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충근 대변인은 『이회창 후보 두아들의 병역문제의 본질은 고의적 체중감량여부와 기록조작 여부』라며 『수연씨 키도 X레이 촬영 등을 통해 정확히 재야겠지만 키문제는 병역의혹의 일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이영성·김광덕 기자>이영성·김광덕>
◇이인제 후보 토론회 발언내용
이회창 후보는 내일이라도 미국에 보낸 둘째아들을 불러들여서 국민이 보는 앞에서 키를 재야한다. 만일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이후보가 국민에게 사죄하고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만일 모든 병역의혹이 해소된다면 차라리 내가 깨끗하게 승복하고 후보를 사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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