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불교학자 이기영씨 유고집고 이기영 박사는 1922년 황해도 봉산에서 출생, 경성제대 법문학부를 거쳐 벨기에 루뱅대학에서 불교철학을 공부한 1세대 불교학자. 96년 11월 학술회의 도중 급작스럽게 쓰러져 유명을 달리하기까지 이씨는 원효사상을 발굴, 정리하는 등 불교철학의 현대화에 일생을 바쳤다. 1주기를 맞아 후학들이 유고를 「내 걸음의 끝은 마음에 있나니」라는 책으로 엮었다.
불교철학의 대가를 이룬 원로가 쓴 수필은 일반인이 불교철학에 입문하는 데 도움을 준다. 「불교는 무신론」이라는 명제를 둘러싼 기독교계와 불교계의 대립된 시각의 한계를 밝히고, 『불교를 무신론이라 하는 것은 인격신에 대한 반항의 뜻이 숨어 있다』고 설파하는 부분은 종교철학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선의 본질, 불교미술과 서양종교미술의 비교, 부담없이 적은 일상의 단상도 읽는 맛이 있다. 한국불교연구원 발행, 9,600원.<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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