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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후보탐구)

입력
1997.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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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승부와 결단의 냉혹한 세계이다. 정치인에게 신앙은 그래서 힘의 원천이다. 또한 현실적 정치기반이기도 하다. 종교가 없는 정치인이라면 이 또한 탐구대상이다.◎가톨릭신자 매일 차내 기도

이회창 한나라당후보는 가톨릭신자다. 세례명은 올랍. 주로 미사를 드리는 곳은 서울 혜화동성당이다. 이후보는 한국전쟁 직전이던 10대 중반 부친 투옥사건을 겪은 뒤 가톨릭을 믿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혜화동성당에서 토요일 하오 미사를 보고 근처 명륜동의 부모님 댁을 들르는 일이 관행이지만 유세로 바쁜 중에는 틈나는대로 성당을 찾는다. 지난 일요일(7일)에는 아침 미사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이후보는 아침 출근길 승용차 안에서 10분 가량 앉은 채로 기도 드리는 것을 한 차례도 빼놓지 않는다. 이 때는 카폰을 끄게 한다. 성경은 서재 책상 위에 한 권, 침실의 문갑 위에 한 권을 놓아 둔다.<김범수 기자>

◎56년 세례 장면 박사가 대부

김대중 국민회의후보가 가톨릭신자이지만 대부가 장면 박사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후보는 정치에 입문한 직후인 56년 장박사를 대부로 모시고 명동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세례명은 토마스 모어.

부인 이희호씨는 김후보와 결혼하기 전부터 독실한 개신교 신자였지만 지금도 서로의 신앙을 존중하고 있다. 김후보가 신앙간증을 할때 빼놓지 않는 것은 73년 도쿄(동경)에서 납치당해 현해탄에 던져지기 직전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던」종교적 체험이다.

김후보는 일산으로 이사한 후에도 주일마다 서교동 성당을 찾아 미사를 드린다.<고태성 기자>

◎부인은 불교 어머니 기독교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종교가 없다. 이후보는 이에 대해 별 다른 이유를 밝힌 적이 없다. 이후보는 그러나 7일 이례적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 예배에 참석했다. 감리교 권사인 어머니 김화영씨가 이날 하루만이라도 함께 예배에 참석할 것을 권유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부인 김은숙씨는 독실한 불교신자이다. 법명이 진여심인 김씨는 지난 9월 이후 조계종 산하 24개 교구 120여 사찰을 모두 돌아다녔을 정도로 지성이다.

최근 전국 유세도중에도 짬을 내 지역 사찰을 찾고 있다. 하지만 남편에게 불교귀의를 권하지는 않는다고 한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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