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무차별 자금회수 희생양 된 ‘셰프라인’4일 최종부도를 낸 주방용품 전문업체 셰프라인은 벌써 내년 6월분까지 총 900만달러어치의 수출 주문을 받는 등 「장사」를 잘하고도 금융권의 무차별적인 자금회수로 비운을 맞게돼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셰프라인(사장 김명석)은 캐나다 코스트코홀세일사에 70만달러 등 총 900만달러어치를 내년 6월말까지 세계 각국에 수출키로 계약을 해놓은 상태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전도열선바닥 제품이 세계적인 명품이 된데다 최근 미국과 스위스 두나라만이 생산하는 스테인리스와 알미늄 혼합소재인 「클래드 메탈」을 자체 개발하면서 외국사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셰프라인은 부도직후에도 170여개 해외 거래선중 네널란드 아스보이스를 비롯한 110여개사로부터 『앞으로도 계속 거래하겠다』는 격려와 위로의 서신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최근 연말 대통령 불우이웃돕기 하사품으로 셰프라인 냄비세트가 선정돼 3만5,000세트(약 10억원상당)를 납품키로 하는 등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상승무드를 타고 있었다.
올해 셰프라인의 예상 매출액은 450억원, 순익은 10억원. 지난 10월말 현재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14%에 달했고 97년 반기기준 자본 218억원, 부채 430억원, 부채비율 197%로 건실한 재무구조를 지녔다.
그러나 최근 금융기관들이 무차별적으로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한참 잘나가던 셰프라인은 부도를 맞게 됐다. 1일 모보험사가 2억5,600만원의 어음을 돌리면서 1차부도를 냈고 이 소문이 퍼지면서 종금 등 제2금융권이 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무차별적으로 회수하면서 최종부도를 맞게된 것이다.
셰프라인은 창사이래 최대위기를 전직원이 합심단결해 극복한다는 계획아래 부동산 매각, 산업재산권 처분, 경비 절감 등 다양한 자구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조만간 법원에 화의를 신청키로 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