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종 생산체제 돌입○…대우자동차는 이번 쌍용 자동차 인수를 계기로 현대자동차와 선두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의 현재 양산체제는 국내 106만대 해외 60만대로 연산 166만대. 여기에 쌍용자동차의 생산능력 22만대를 합하면 모두 연간 188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대의 연산 205만대(국내 165만대 해외 40만대)체제에 근접한 셈이다.
질적인 면에서도 본격적인 자동차그룹으로서 면모를 갖추게 된다. 쌍용의 4륜구동부문(무쏘 코란도) 승합차부문(이스타나)과 고급차부문(체어맨)의 합세로 자동차에 관한 전차종생산체제에 돌입하게된 것이다.
재계의 판도에서도 대우가 LG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대우그룹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자산총액 3조7,000억원인 쌍용자동차를 인수함에 따라 산술적으로자산총액이 37조9,000억원이 된다. LG그룹의 지난해 자산규모 37조600억원을 넘어서는 셈이다.
○쌍용 내년 흑자가능성
○…한편 쌍용은 이번 매각성사로 큰 짐을 덜게돼 외형은 축소되지만 자금운용이 원활해져 그룹 계열사 투자조정과 재편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그룹 전체로 980억원의 적자를 냈던 쌍용은 빠르면 내년부터 그룹 전체가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합병대신 독립법인으로
○…김태구 대우자동차회장과 김덕환 쌍용그룹종합조정실사장은 이날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우그룹의 쌍용자동차인수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을 밝혔다.
김태구 회장은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더라도 대우자동차와 합병하지않고 독립법인형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대형상용차를 제외한 쌍용자동차의 생산차종도 생산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덕환 사장은 『대우에 매각과정에서 합작사인 벤츠와 아람코에 사전양해를 구했으며 벤츠의 쌍용자동차 참여지분은 그대로 승계될 것』이라며 『벤츠의 지분 추가인수문제는 대우와 벤츠간 향후 협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재원마련 관심 증폭
○…대우가 쌍용자동차인수를 발표하자 인수 재원마련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재계 4위인 대우그룹은 보험·증권사를 제외할 경우 자산총액 34조2,000억원, 부채총액 26조5,000억원이다. 쌍용자동차를 부채 2조원 부담 조건으로 인수할 경우 부채총액은 28조원대로 늘어난다.
현대 삼성의 부채규모가 각기 42조9,000억원, 36조9,000억원에 달하고 LG가 28조8,00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도 있지만 대기업마다 현금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 절박한 상황에서 2조원의 부채를 또 떠안을 여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우가 「도박」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대우는 『부채 2조원에 대한 상환이 10년동안 유예되기 때문에 당장 들어갈 돈은 주식을 인수하기위한 자금(1,500억원가량)뿐』이라면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여력이 충분하며 쌍용자동차의 연간 매출액도 7,000억원에 달하기때문에 경영이 정상화한다면 유동성은 오히려 좋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이종재·이재열 기자>이종재·이재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